샤오미가 샤오미 패드5 등 6가지 신제품을 한국 시장에 대거 출시한다. 신제품의 특화 부분은 가성비와 플래그십이다. 샤오미는 국내 패드·무선이어폰 등 IT 시장에서 중저가와 고가 제품 사이에 자리하는 제품을 내놓지만, 성능 만큼은 플래그십으로 자리매김하며 경쟁력을 보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국내시장에 퍼져있는 샤오미 제품과 관련한 AS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국에 별도의 지사나 법인이 없는 샤오미는 아직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16일 샤오미는 샤오미 패드5 등 6가지 신제품에 대한 공개 행사를 열었다. 2018년 샤오미 패드4 출시이후 3년만에 새롭게 사양을 정비한 패드5를 선보였다. 샤오미 태블릿 PC의 국내시장 출시는 2014년이후 7년만의 일이다. 샤오미 패드5만 아니라, 레드미 버즈3 이어폰도 출시해 무선 이어폰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샤오미 패드5 기능 요약 / 샤오미
샤오미 패드5 기능 요약 / 샤오미
샤오미가 샤오미 패드5와 레드미 버즈3 공개에서 가장 강력하게 어필한 것은 고사양 성능을 보유한 플래그십 제품을 절반정도 가격으로 구매가능하다는 점이다. 샤오미는 샤오미 특히 샤오미 패드5의 직접적인 경쟁 제품군으로 애플의 플래그십 태블릿PC인 아이패드 프로를 꼽았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태블릿 시장은 양극화가 심하다. 저품질의 저가 제품군이 대다수고 2개 정도 제품은 또 상당한 고가로 존재한다"며 "너무 많은 선택지가 존재하는 태블릿 시장에 엔트리급 제품을 내놓기보다, 샤오미 패드5로 플래그십 제품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패드9과 비교에 대해서는 "샤오미 패드5는 애플의 플래그십인 아이패드 프로와 비교해야한다"며 "사용된 자재나 베젤 등 디자인 면에서 엔트리급인 아이패드9와는 비교가 불가하다"고 말해, 플래그십 태블릿PC로써 샤오미 패드5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레드미 버드3 이어폰 역시 시장공략 테마는 ‘가성비 플래그십’으로 같았다. 샤오미에 따르면, 무선 이어폰 시장은 태블릿PC 시장처럼 저품질 다수 제품과 고사양 고가 일부 제품으로 양극화됐다. 샤오미는 35㏈ 노이즈캔슬링과 5.2버전 블루투스·듀얼디바이스(2개 제품의 동시 연결이 가능) 등 고사양 기능을 탑재해 플래그십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 / 샤오미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 / 샤오미
샤오미는 스마트 에어프라이를 신제품 중 하나로 선보였다. 샤오미 최초의 주방가전 진출이다. 샤오미 스마트 에어프라이어에는 OLED 디스플레이와 구글·아마존 AI 연동 등 IoT기능도 탑재됐다. 미(Mi) 홈을 통한 원격 사용도 가능하다. 샤오미는 에어프라이어를 필두로 IoT 주방 가전 제품군 확장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스티븐 왕 총괄은 "진정한 IoT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거실에서 벗어나 주방부터 침실·욕실까지 영역을 확장해야한다"며 "샤오미 전체 차원에서 큰 기대와 열의를 가지고 IoT제품군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oT시장의 경우 애플홈 등 제품군의 등장으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IoT시장의 근본적인 규모 확장등이 필요한만큼, 애플 등 거대기업의 IoT시장 투자와 확대는 시장규모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고 경쟁보다는 아직 시장 동반자 관계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다른 3가지 신제품으로는 34인치 고해상도 게이밍 모니터와 G10 무선 진공청소기·무선 진공청소기 라이트 신제품이 제시됐다. 샤오미는 특히 34인치 고해상도 게이밍 모니터에 대해 121% sRGB의 색재현율과 1500R의 곡률·게임용 수준의 144㎐를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태블릿PC·무선이어폰 시장과 마찬가지로 LG와 삼성전자의 커브드 고해상도 게이밍 모니터 대비, 플래그십 수준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재강조했다.

샤오미에서 주방가전 제품으로는 최초로 공개한 샤오미 스마트 에어프라이어 / 샤오미
샤오미에서 주방가전 제품으로는 최초로 공개한 샤오미 스마트 에어프라이어 / 샤오미
다만 줄곧 제기돼왔던 샤오미 브랜드의 AS 등 구매후 품질보증 문제에 대해서는 명쾌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샤오미가 공개한 신제품 중 상당수가 AS가 중요한 가전 제품군이기에 기존 AS망을 그대로 이용하는지 또는 신제품 출시로 인해 AS망의 확장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AS에 대한 궁금증 외에도 현재 국내에 샤오미 오프라인 매장 없어 제품을 직접 체험하기 어려운 점 등에 대한 해결책 요구도 질의됐으나, 구체적인 샤오미 한국 법인·지사 설립에 대한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스티븐 왕 총괄은 "AS에 관해서는 샤오미의 공식 AS를 받은 구매 고객은 높은 만족도를 표현하고 있다"며 "다만 비공식적인 경로로 들어오는 제품이 판매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비공식적인 수입품으로 인해 AS서비스가 좋지 않다는 인식이 생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대응이나 오프라인 매장 등은 소비자와 샤오미간 브랜드 신뢰에 대한 문제이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대응하고 있지만, 현재로서 당당 공유하거나 발표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