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현대백, 도심형 매장으로 '가구' 시장서 진검승부

김형원 기자
입력 2021.09.17 06:00
롯데쇼핑의 한샘 지분 인수로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유통 3사가 모두 가구 사업에 뛰어든 모양새다. 대형 유통3사가 가구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가구·인테리어 수요 증가에 있다. 특히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기존 유통채널과의 시너지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라이프스타일관 4층에 입점한 리바트 매장 / 현대백화점
롯데쇼핑은 최근 2995억원을 출자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쿼티의 단일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샘 경영은 한샘 지분 30.21%를 확보한 IMM프라이빗쿼티가 우선 맡고, 롯데쇼핑은 유통·판매 등에서 협업한다. 유통업계는 롯데쇼핑이 한샘 지분 우선매수권을 통해 추후 한샘 경영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샘은 인테리어 가구, 리모델링 사업 등에서 국내 홈 인테리어 업계 1위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롯데쇼핑은 최근 홈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한샘의 성장 잠재력에 투자하는 것으로 상품과 집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롯데쇼핑은 한샘이 스마트홈, 렌탈사업, 중개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계열사인 롯데하이마트, 롯데건설 등과 함께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올해 6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해당 시장은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2020년 4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구원은 올해 6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유통 3사는 공통적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기존 유통망에 도심형 가구 매장을 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커머스 소비 중심의 MZ세대(1981~2010년생)에게 가구를 팔기 위해서는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는 접근이 쉬운 도심 속 체험형 매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유통 채널에 가구점을 입점시켜 접근성도 높이고 신규 고객도 창출시키겠다는 의도다.

국내 가구 업계 1, 2위 한샘과 현대리바트도 2020년부터 도심형 매장 늘리기에 집중했다. 한샘은 기흥점, 고양스타필드점, 논현점, 대구범어점, 목동점, 방배점, 부산센텀점, 분당점, 상봉점, 수원광교점, 용산아이파크몰점, 잠실점, 하남스타필드점, 안성스타필드점 등에 도심형 매장을 운영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리바트도 기존 대형 매장의 소형화, 백화점 입점 등 도심형 매장 확대 기조를 내세웠다.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의 경우 웨스트엘름 현대백화점 판교점, 웨스트 엘름 스타필드 안성점, 웨스트 엘름 스타필드 하남점, 포터리반 키즈 스타필드 고양점 등을 직영 전시장이 아닌 백화점·아울렛 입점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 역시 도심형 매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케아는 최근 강동구 고덕비즈벨리에 ‘이케아 강동점'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4년 하반기 문을 열 이케아 강동점은 이케아 첫 대형 복합쇼핑몰 형태 매장이다. 이케아 매장 외에도 영화관과 쇼핑몰이 들어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인테리어 수요 증가로 마트·백화점 등 유통채널에서 도심형 가구 매장 끌어안기가 중요한 전략 포인트로 자리잡았다"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보고 온라인몰에서 구매하는 패턴이 늘어난 만큼 도심형 체험 매장 확대로 가구-유통업계 시너지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롯데쇼핑도 최근 리빙 콘텐츠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샘과 손잡고 전국 백화점에 ‘한샘디자인파크’, ‘한샘리하우스’ 등 다양한 체험형 리빙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롯데쇼핑 최초 리빙 전문관 ‘메종동부산’을 오픈하기도 했다. 올해 8월 영국 프리미엄 리빙 편집샵 ‘더 콘란샵’을 신규 점포인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입점시켰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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