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SW업계, 정보교육 확대 위해 팔 걷어붙여

류은주 기자
입력 2021.09.19 06:00
인력난에 시달리는 소프트웨어(SW) 업계가 2022년 교육과정 개편 과정에 정보교육 분야 확대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18일 SW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조준희 SW산업협회장은 회원사 관계자들에게 일선 초등학교 교사의 정보교육 확대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컴퓨터 강의실 / 픽사베이
해당 청원의 제목은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 역량을 위한 정보교육,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정보교육을 확대해주세요’다. 도서벽지 학교 학생뿐 아니라 모든 학생을 위한 정보 역량을 길러줄 수 있는 제대로 된 교육내용 반영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청원 글을 쓴 교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정보교육에 편성된 시간이 너무나 적어 결과적으로 정보교육을 위한 사교육시장만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적어도 1주일에 1시간 정도는 SW·AI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환경과 시스템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준희 협회장은 해당 청원에 힘을 실어주길 부탁하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회원사를 비롯한 대다수의 SW기업이 극심한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고, 경쟁력 있는 개발자를 구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학생이 SW산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개발인재 풀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컴퓨팅 사고력을 제대로 배운 학생들이 미래의 주역이 돼 SW산업과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조 협회장은 정보교육 확대 관련 토론회 등 외부 행사에서도 적극적으로 SW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보 관련 학회·단체들의 목소리도 커진다. 3월 출범한 정보교육확대추진단은 포럼, 공청회, 학술회의 등을 개최하며 2022년 추진하는 교육과정 개편에서 소프트웨어·인공지능(SW·AI) 등 정보 교육의 확대를 위해 활동 중이다.

앞서 6월 정보교육확대추진단은 18개 단체 연합 명의의 '초중고 정보교육 확대를 위한 선언문'도 발표했다. 18개 단체는 선언문을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 그리고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컴퓨팅사고력이 필요하다"며 "컴퓨팅사고력은 읽기, 쓰기, 셈하기와 같은 보편적 기초 소양으로, 그 시작은 초·중·고 정보교육에 있다"고 강조했다.

SW교육 전문가들은 7차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정보교육은 수업 시간도 미미할 뿐 아니라 알고리즘, 코딩 중심의 교육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정보교사 한 명이 2~5개 학교를 순회 교육하다 보니 제대로 된 학습 지도가 어려운 실정이다.

교육 시수도 선진국 대비 현저히 적다. 현재 SW에 배정된 교육 시수는 초등학교 17시간, 중학교 34시간으로 총 51시간이다. 전체 공교육 시수의 0.4%에 그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200~400시간 이상의 정보교육을 운영하는 것과 대비된다.

2022년 교육과정 개편은 2025년 시행한다. 이때쯤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은 2030년 후반부터 2040년 초반쯤 대학에 진학한다. 2040년은 AI 기술이 크게 발전한 시대다. 현재의 정보교육이 미래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ICT 정책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SW·AI 교육 시수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신중론을 유지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모든 의사 결정은 개정추진위원회에서 진행하며, 정보교육뿐만 아니라 경제·금융·환경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논의를 하고 있다"며 "공청회를 9월부터 시작했지만 교과가 많기 때문에 분야별로 나눠 진행 중이며, 10월에 전체적인 교과시수와 방향에 대해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10월쯤 최종 검토안을 공개할 것이다"며 "그전까지는 어느 한 교과 시수를 늘리면 다른 교과는 줄어들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신중히 검토 중이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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