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음료업계에 거세게 부는 ‘ZERO’바람

김형원 기자
입력 2021.09.20 06:00
음료업계의 ‘제로(ZERO)’ 바람이 과자 등 식품업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ZERO 상품은 무(無)설탕 혹은 저(低)칼로리 상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늘었는데, 그 덕에 건강식과 샐러드 상품이 최근 급성장세를 보인다.

롯데제과 무설탕 ZERO 프로젝트 제품 / 롯데제과
롯데제과는 최근 설탕 대신 대체감미료를 사용하는 ‘무설탕 제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설탕을 사용하지 않은 과자에 ‘제로’라는 단어를 일괄적으로 적용해 소비자에게 당 섭취 최소화 제품이라는 것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롯데제과는 ‘제로’ 프로젝트 제품을 파이·젤리·초콜릿·비스킷 등 과자 상품은 물론 아이스크림까지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첫 제품으로는 ‘쁘띠몽쉘 제로 카카오’와 ‘가나 제로 아이스바’가 예정됐다. 롯데제과는 향후 다른 브랜드에도 ‘제로’ 프로젝트 진행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가 무설탕 제품에 힘을 쏟는 이유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에서는 홈트레이닝족 수요를 겨냥한 단백질 강화 건강식과 체중 조절을 위한 다이어트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제로 칼로리 제품의 인기는 음료 매출로도 확인된다.

동원F&B에 따르면 지난 7월 선보인 제로 칼로리 음료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의 경우 출시 한 달만에 누적 100만병을 돌파했다. 매출 규모로는 2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해당 제품을 연간 200억원 규모 히트 상품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원F&B 한 관계자는 "건강과 체중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칼로리·제로 칼로리 음료 트렌드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저칼로리 음료 시장 규모가 2016년 903억원에서 2020년 1329억원으로 성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저칼로리 상품 수요 폭발은 식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기 상품군인 가정간편식(HMR) 부문에서도 ‘bhc 닭가슴살 스테이크’ 등 닭가슴살과 두부를 활용해 칼로리는 낮추되 단백질을 강화한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단백질에 초점을 맞춘 오리온 ‘닥터유' 브랜드 제품의 경우 올해 1~7월 누적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450억원을 기록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홈트레이닝, 다이어트 트렌드 여파로 음식 칼로리를 제한을 통해 건강과 체중을 한꺼번에 관리하려는 MZ세대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건강·다이어트 식품 수요 불꽃은 샐러드 시장으로도 옮겨붙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 중인 샐러드 카페 ‘크리스피 프레시(crispyfresh)’ 매장 매출은 8월 기준 지난해 5월 오픈 대비 100% 성장세를 보였다.

크리스피 프레시는 샐러드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비대면 소비 증가에 따라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강화했다. 동원홈푸드에 따르면 크리스피 프레시 배달 주문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배달 수요를 중심으로 월평균 전체 매출이 15%씩 증가하며 성장하고 있다.

샐러드 구독 서비스 프레시코드의 경우 8월 기준 2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5월 월간 최대 실적인 11억5000만원을, 2분기 매출은 32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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