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했다. 업계는 위메이드트리의 사업 인증이 위메이드가 지난달 출시한 모바일 MMORPG ‘미르4 글로벌’과 ‘위메이드맥스’의 사업과 만나 좋은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특히 위메이드가 글로벌에만 출시한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블록체인 게임을 국내에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블록체인 게임을 등급분류 거부하고 있어 단기간에 출시되기엔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8월 26일 위메이드가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한 모바일 MMORPG 미르4.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을 170여개국, 12개 언어로 서비스 하고 있다. / 위메이드
8월 26일 위메이드가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한 모바일 MMORPG 미르4.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을 170여개국, 12개 언어로 서비스 하고 있다. / 위메이드
위메이드트리가 인터넷진흥원(KISA)로부터 ISMS 인증을 획득했다.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에 따라 규제를 준수하고 영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다. 특금법에 따르면 가상자산을 취급하는 사업자는 ISMS를 취득하고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을 발급 받아야 한다.

관련 업계는 이를 두고 위메이드가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NFT 사업을 보다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으로 풀이한다.

앞서 위메이드는 전사 차원에서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CEO)는 자회사 위메이드맥스를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로 전환을 밝혔다.

위메이드는 이미 해외에 출시한 게임에 블록체인을 결합해 가상자산 및 NFT를 도입했다. 미르4 글로벌의 경우 국내 버전과 달리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코’를 탑재해 게임 속 재화 ‘흑철’을 가상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 캐릭터 역시 NFT 기술을 적용해 거래가 가능하다.

이에 업계는 흥행을 이어가는 위메이드의 야심작 미르4 글로벌 역시 위메이드트리와 시너지를 낼것으로 기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게임 개발 선언과 위메이드트리의 인증 획득이 시너지 효과 낼 것으로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위메이드트리의 ISMS 인증 획득으로 국내에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위메이드트리가 위믹스 월렛에 위믹스 토큰과 클레이의 스왑 기능을 추가하면서 다른 거래소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바로 위믹스 월렛에서 클레이를 위믹스 토큰으로 교환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8월에는 미르4에서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기반으로 토큰과 NFT를 활용한 경제 시스템을 구현키로 했다. 게임 내 핵심 재화인 ‘흑철’을 토큰화 한 드레이코(DRACO)를 위믹스 기반으로 발행하기로 했다. 드레이코는 위믹스 월렛 내 토큰거래소인 DEX에서 거래된다.

위메이드트리 관계자는 "이용자의 보유 가치를 제고하고 새로운 토큰 이코노미를 만들어 냈다"며 "메타버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통화와 이를 뒷받침하는 이자, 배당을 게임에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손쉬운 교환 방식으로 미르4 글로벌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다만 위메이드가 블록체인을 게임에 바로 적용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현재 블록체인 게임에 등급분류 불가 판정을 내리고 있어 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