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접종률이 제자리걸음을 걷는 미국 정부가 기업과 기관의 미접종 직원의 예방 접종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백신을 접종해야 업무에 불이익이 없도록 하거나, 테스트를 통해 양성판정을 받아야 사무실에 복귀시키는 등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조 바이든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조 바이든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18일(현지시각) LA 타임스에 따르면 LA경찰은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거나 음성 테스트를 받지 않는 한 주요 행사에서 초과 근무 또는 다저스 스타디움이나 스테이플스 센터와 같은 장소에서 근무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10월1부터는 1만명이 모이는 행사에 참석하거나 일하는 사람은 모두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 경찰의 예방접종률이 일반 대중보다 높지 않았기 때문에 이같은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초과 수당을 받기 위해서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

LA시는 직원들에게 10월 초까지 예방 접종을 완료하라고 했지만 이번 주 기준 LAPD의 약 1만3000명의 직원 중 54%만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LAPD 직원 10명은 코로나19로 사망했고 수천 명이 감염됐다.

LAPD 직원들은 헌법상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면서 백신 접종 의무에 이의를 제기하는 연방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민간 기업들은 공공기관보다 더 백신 접종을 강요하기 어렵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을 무시하기도 어렵다. 애플은 백신 접종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미접종 직원들에게 잦은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하는 자구책을 내놨다.

더버지, 씨넷 등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사무실 또는 애플스토어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직원들은 더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같은 지침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움직임과 방향을 같이 한다. 바이든 정부는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직원 100명 이상의 회사는 백신 예방접종을 의무화하거나 매주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는 새로운 지침을 내놨다.

앞서 보훈부와 군 등 일부 연방기관에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데 이어 연방정부 직원이나 연방정부와 계약해 거래하는 일반인도 반드시 백신을 접종받도록 했다.

이에 페이스북, 구글, 리프트, 맥도날드,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트위터, 우버, 유나이티드 항공사, 월마트, 세일즈포스 등 주요 기업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예방 접종을 요구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