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뜨거워진다. 삼성전자가 8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Z플립3을 선보인 데 이어 9월 애플의 아이폰13이 출격했다. 두 시리즈 모두 사전예약 흥행에 성공하면서 경쟁의 불씨가 붙었다.

아이폰13과 아이폰13프로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1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16일 기준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징동닷컴 내 애플 스토어의 아이폰13 사전 주문량은 200만대를 기록했다. 2020년 아이폰12의 사전 주문량(150만대)보다 33% 늘어난 수치다.

아이폰13는 공개 후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사전예약 분위기는 반대다.

앞서 8월 갤럭시Z 시리즈를 공개한 삼성전자도 좋은 판매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전개통 첫날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그동안 반응이 좋지 않던 중국시장에서도 사전예약 전 구매 대기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기반으로 성장한 샤오미도 하반기 점유율 확대에 시동을 건다. 샤오미는 아이폰13의 출시날과 같은날 11T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스마트폰은 샤오미11T와 샤오미11T 프로, 샤오미11 라이트 5G NE 등 3종이다.

앞서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언팩 하루 전날인 8월 10일에도 미믹스4를 기습공개하는 등 대놓고 경쟁사들을 견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샤오미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6%로 애플(15%)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3년 안에 스마트폰 시장 세계 1위가 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순위가 다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전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5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도 애플은 충성고객이 많은 만큼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다. 아이폰13의 2021년 출하량은 7500만대로 출시 지연 영향을 조정한 아이폰12 시리즈와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했다.

4분기에는 구글의 차기 스마트폰 픽셀6의 출시도 예정돼 있는 만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GSM아레나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픽셀6 시리즈는 10월 19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은 최근 뉴욕 구글스토어에서 픽셀6와 픽셀6 프로를 전시 중이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