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이 미래’라는 팀 쿡은 5년간 무엇 남겼나

하순명 기자
입력 2021.09.23 06:00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가 지난 8월 24일 취임 10주년을 맞았다. 팀 쿡을 수장으로 선택했던 스티브 잡스의 선택은 옳았을까?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는 팀 쿡이 이끈 애플의 10년을 돌아보며 스티브 잡스의 선택이 옳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논평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업계를 뒤흔들만한 시그니처 제품을 선보인 반면, 팀 쿡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 쿡은 애플의 빠른 성장을 이끈 공로가 있다. 팀 쿡이 CEO에 오를 당시 애플의 시가총액은 3490달러지만, 시가총액 2조달러(약 2315조원)를 가장 빨리 달성한 미국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팀 쿡은 수년간 증강현실(AR)에 공을 들였다. 애플이 아직 AR 헤드셋이나 안경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팀 쿡은 자주 이 기술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애플이 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더버지가 16일(현지시각) 팀 쿡이 ‘AR이 미래’라며 진행했던 발자취를 돌아봤다.

팀 쿡의 인터뷰 - ‘미래는 지금이다’(2018년) / NowThis News 유튜브 갈무리
팀 쿡은 오랫동안 증강현실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가장 큰 성과는 2017년 ARKit(애플 플랫폼에서 최신 기술을 활용해 증강현실 구현)가 가장 큰 실적이다. 이 제품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카메라와 센서를 사용해 특정 영역을 가리킬 때 이미지를 3D 공간에 덮어씌워 줄 수 있다.

iOS11에서 사용할 수 있는 ARKit는 아마추어 AR 지지자들의 멋진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게 해 줬다. ARKit 출시 당시 더버지는 "이 기술이 애플의 경쟁사인 구글을 잡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한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이 열기는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 고의 그늘에 가려졌다. (포켓몬 고는 여전히 수익성이 매우 높으며, 연평균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를 벌고 있다.)

ARKit 이후, 애플은 아이폰용 AR 앱으로 더 작은 진전을 보였다. 2019년 5월, 쿡은 트위터를 통해 "자유의 여신상 앱은 AR이 우리 세계의 보물들과 연결하는 방법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자유의 여신상 AR 앱을 소개했다. 같은 해 7월에는 iOS용 증강현실 아트 세션을 선보였다.

증강현실에 대한 팀 쿡의 끊임없는 애정 외에도 애플이 AR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다른 징후들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직원이었던 냇 브라운과 같은 전문가를 고용하고, 수많은 AR과 VR 전문가를 채용하려고 애썼으며, 2015년 메타오, 2017년 센소모토릭 등을 인수했다. 헤드 마운트와 같은 장치 특허도 꾸준히 출원하고 있다.

2018년에는 애플이 AR 헤드셋과 AR 안경을 출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1년 또는 2022년에 VR과 AR 헤드셋을, 2023년에는 더 날렵한 AR 안경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더인포메이션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AR/VR 헤드셋은 아이폰과 같은 다른 연결된 장치의 프로세서에 의존해야 할 수도 있으며, 헤드셋은 맞춤형 칩을 개발하고 있어 1년 정도 개발이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애플 소식 전문가 밍치 궈는 AR 안경이 2025년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애플이 AR이나 VR 헤드셋을 출시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구글처럼 아이글래스를 너무 빨리 출시해 실패를 반복하고 싶지 않으며, 애플의 눈높이에 맞는 기준을 충족하는 기술을 선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팀 쿡은 AR이 스마트폰 탄생에 버금가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라며, 스마트폰처럼 일상에 스며들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하지만, 그 결과물을 만나려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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