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간 거리를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거나 자동으로 차선을 유지하는 첨단운전자보조(ADAS)·자율주행 기술 탑재 자동차가 증가한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된 커넥티드카 대중화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완성차 업계는 스마트홈 기능을 장착한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을 차량에 탑재하고, 스마트키 대신 운전자의 얼굴을 인식해 차량 문의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 등 최첨단 기술을 선보인다. 똑똑한 스마트카 시대가 개막했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2021년 7월 기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등에 활용되는 사물지능통신(IoT)의 차량관제 가입 회선은 449만5826개다. 308만3024개 회선이었던 2020년 7월 대비 1.5배쯤 늘었다.

커넥티드카 확산은 국내 등록된 자동차 비율에서도 알 수 있다. 국내 자동차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2021년 7월 국내 등록된 전체 자동차 대수는 2470만3522대다. 동월 차량관제 가입 회선 숫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18%쯤인셈인데, 2020년 7월에는 12%쯤이었다. 커넥티드카 비중이 국내 자동차에서 1년 사이 6%포인트쯤 증가한 셈이다.

현대자동차그룹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용 전기차 GV60에 적용될 페이스커넥트 기술 / 현대자동차 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용 전기차 GV60에 적용될 페이스커넥트 기술 / 현대자동차 그룹
자동차의 스마트기기화를 이끄는 커넥티드카 확산이 가속하면서, 완성차 업계는 앞다퉈 기술 개발·적용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에 얼굴인식 기능인 ‘페이스 커넥트’를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페이스 커넥트는 운전자 얼굴을 인식하고 차량 도어 잠금·해제와 운전자 개별 맞춤형 차량 내 기능 최적화도 가능하다. 딥러닝 기반 영상인식 기술과 근적외선 방식 카메라(NIR)를 사용해 운전자 얼굴을 인식하며, 최대 2명의 운전자까지 얼굴을 등록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페이스커넥트 기능을 제네시스 전차종으로 차츰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적용 시점 등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GV60에 이어 제네시스 전체 차종에 페이스 커넥트 기능을 탑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며 "GV60의 페이스커넥트 기본 적용 유무는 출시후 구체적인 사양과 제원표 등이 나오면 자세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누구 등 SKT 인포테인먼트를 탑재한 볼보의 XC60 / 이민우 기자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누구 등 SKT 인포테인먼트를 탑재한 볼보의 XC60 / 이민우 기자
볼보는 9월 더 뉴 볼보 XC60 모델을 공개하면서 티맵모빌리티와 SKT의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티맵과 누구(NUGU) 등을 탑재한 인포테인먼트를 선보였다. XC60에 탑재된 누구로 집 안의 조명과 에어컨·로봇청소기 등을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음성인식 제어를 통해 시스템을 실행하는데, 다소 부정확한 발음에도 단어를 파악하고 명령을 시행한다.

볼보는 8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를 무선 통신으로 직접 업데이트하는 OTA 서비스 특례 승인을 획득하기도 했다. 커넥티드카 시대에 앞서 다른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앞다툰 OTA 적용 흐름에 몸을 실었다. 현재 국내에 OTA기술 적용 승인을 받은 기업은 볼보를 포함해 현대차그룹과 테슬라·BMW코리아 등이 존재한다.

자동차 내 편의기능의 대표격인 차량결제 시스템도 발전을 거듭중이다.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GV60부터 차량 결제시 필요한 PIN 코드 입력을 지문 인증으로 대체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변속다이얼이 위치한 차량 중앙 플로팅 콘솔에 배치된 지문인식기를 통해 스마트폰 간편결제처럼 카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오너드라이버 서비스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는 티맵도 플랫폼 내 인카페이먼트 사업 확장을 고심하고 있다. 최근 한국도로공사와 고속도로 미납통행료 조회·납부를 위해 손을 맞잡았고 스타코프 등 전기차 충전 서비스 기업과 티맵 간편 결제 제휴 등을 맺었다. 궁극적으로는 티맵을 통해 프랜차이즈·편의시설 결제 등을 염두하고 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