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클라우드 분사 움직임, 기업에 득일까 독일까

류은주 기자
입력 2021.09.26 06:00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가 무섭다. IT기업 대부분은 클라우드 사업부를 별도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클라우드를 별도 회사로 분리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업계에서는 회사 분사가 득인지 독인지 해석이 엇갈려 나온다.

25일 클라우드 업계 등에 따르면 NHN에 이어 KT도 클라우드 사업 분사를 검토 중이다. NHN은 2022년 상반기 NHN클라우드를 분사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구체적인 시점을 정하지 않았지만 분사 후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NHN은 클라우드를 미래먹거리로 낙점하고 신사업으로 키우는 중이다. NHN 클라우드 매출은 2020년 1600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NHN 전체 매출(1조6800억원)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공공 부문에서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은 클라우드 사업에서만 2000억원에서 2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클라우드 이미지 / 픽사베이
클라우드를 미래먹거리로 키우는 KT도 내부에서 클라우드 사업 분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NHN처럼 분사를 공식화하진 않고 있다.

KT 관계자는 "디지코 전략의 일환으로 (클라우드·IDC)분사를 검토한 것은 맞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KT는 구현모 대표의 진두지휘 하에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로 탈바꿈 중이다.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클라우드와 IDC 사업은 AI/DX 사업 매출에 포함된다.

KT 2021년 상반기 AI/DX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2020년 13번째 용산 IDC에 이어 2021년 5월 14번째 남구로 IDC를 브랜드 IDC로 새로 오픈하고,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금융 영역 수주를 확대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1위 사업자 아마존은 반독점 이슈를 피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분사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반독점 이슈가 없는 국내 기업인 NHN과 KT의 경우 클라우드 사업부문 분사를 당장의 호재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향후 IPO로 이어져야 경영개선이나 주가 상승 등의 호재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PO를 염두에 뒀다면 물적분할을 할 확률이 높다"며 "물적분할 시 모회사 연결실적에 포함되기 때문에 분사 전과 후가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주주들은 물적분할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다만, IPO를 하게 되면 현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도 "물적분할은 당장 큰 의미가 없다"며 "다만, KT의 경우 AI/DX 사업이 유망하고 미디어처럼 계열사와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분사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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