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무 업무와 학교 수업이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면서 PC 앞에 앉아있는 시간도 그만큼 늘었다. 그로 인해 장시간 PC 앞에서 바르고 편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이밍 의자’도 덩달아 수요가 증가했다.

요즘 게이밍 의자 시장은 다소 비싸더라도 기능이나 품질까지 챙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종일 몸을 맡겨야 하는 ‘의자’는 사용자의 건강과도 직결된 만큼, 가격이 더 비싸도 소재나 품질, 기능성이 우수한 제품을 우선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노블체어 에픽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포뮬러 원팀 2021 에디션’ 게이밍 의자 / 최용석 기자
노블체어 에픽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포뮬러 원팀 2021 에디션’ 게이밍 의자 / 최용석 기자
독일에서 온 게이밍 의자 브랜드 ‘노블체어(noblechairs)’도 그중 하나다. 숙련된 업계 전문가와 프로 게임 팀이 협업해 디자인 및 설계한 제품으로, 저가·보급형 게이밍 의자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올해 선보인 노블체어의 ‘에픽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포뮬러 원팀 2021 에디션 게이밍체어(이하 노블체어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F1 팀 게이밍 의자)’는 국내 정식 출시 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끄는 제품이기도 하다.

의자의 전체적인 배색은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F1 팀의 F1 머신(오른쪽) 및 콘셉트 컬러와 매칭이 된다. / 최용석 기자
의자의 전체적인 배색은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F1 팀의 F1 머신(오른쪽) 및 콘셉트 컬러와 매칭이 된다. / 최용석 기자
노블체어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F1 팀 게이밍 의자는 이름 그대로 독일의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의 공식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노블체어의 대표 라인업인 ‘에픽 시리즈’를 기본으로 F1 월드 컨스트럭터 부문 7회 챔피언팀인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F1 팀’과 손잡고 탄생한 모델이다.

외형은 울긋불긋 화려한 색상과 로고 등을 가미한 일반 게이밍 의자와 비교해 차분하면서도 품격이 느껴지는 외모를 자랑한다. 사용자의 몸을 감싸 안는 듯한 버킷 시트 스타일의 등받이와 덩치 큰 사람도 편하게 앉아서 사용할 수 있는 넉넉한 크기의 하부 시트, 표면 마감이 서로 다른 2가지의 다른 소재가 조화되어 심플하면서도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의자의 전체적인 배색은 콜라보레이션 제품답게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F1 팀의 콘셉트 컬러를 적용했다. 블랙 색상을 바탕으로, 등받이의 좌우 어깨 부분과 메탈 소재 의자 다리의 실버 색상, 로고 및 재봉선에 적용한 청록색의 구성은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F1 팀의 레이싱 머신을 연상케 한다.

고급 가죽 질감의 하이브리드 소재 인조 가죽에 앞뒤로 AMG 페트로나스 F1 팀 로고를 꼼꼼한 자수로 새겨넣었다. / 최용석 기자
고급 가죽 질감의 하이브리드 소재 인조 가죽에 앞뒤로 AMG 페트로나스 F1 팀 로고를 꼼꼼한 자수로 새겨넣었다. / 최용석 기자
겉에는 독일에서 제작한 하이브리드 소재의 인조 가죽을 사용했다. 진짜 가죽과 비슷한 질감을 제공하면서도 높은 내구성과 내 오염성을 갖추고 통기성까지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소개한다. 그 양 옆으로는 표면을 카본 파이버(탄소섬유) 패턴으로 마감한 소재를 사용, 투톤 효과를 제공한다.

의자에 직접 앉아보니 살짝 단단한 느낌의 쿠션감이 몸을 반겨준다. 몸의 굴곡에 맞춘 버킷 시트 스타일의 등받이가 몸을 감싸고 고정하고, 평평하면서 단단한 쿠션감의 넓은 바닥 시트가 몸을 받쳐준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100㎏이 넘는 기자가 앉음에도 시트가 푹 꺼지거나 주저앉는 느낌 없이 든든하고 힘차게 몸을 지탱하는 모습이었다. 정밀기계로 유명한 독일에서 디자인한 제품답게 앉은 채로 몸을 억지로 한쪽으로 쏠리게 하거나, 살짝 힘을 주어 몸을 기대도 삐걱거리거나 이상한 방향으로 쏠림 등이 없다.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착석감부터 중저가 제품과는 다른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등받이는 최대 135도까지 뒤로 기울일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등받이는 최대 135도까지 뒤로 기울일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등받이는 90도부터 최대 135도까지 기울어진다. 일부 게이밍의자처럼 등받이가 180도까지 펴지지는 않지만, 휴식 중에 편안한 자세로 몸을 기대기에는 충분한 각도다. 앞뒤 기울기(틸트) 잠금을 풀면 의자를 더욱 뒤쪽으로 눕힐 수 있다.

클래스4 등급의 가스 리프트(가스스프링)는 최대 120㎏의 하중을 지지하면서 최대 10㎝까지 의자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등받이와 시트 내부에는 견고한 스틸 프레임을 뼈대로 사용, 오래 사용해도 뒤틀림이나 변형 등이 없는 내구성과 스틸 프레임으로 인한 묵직한 무게감을 선사한다.

좌우 팔걸이는 높이는 물론, 앞뒤 길이, 좌우 너비와 기울기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4D 팔걸이’를 채택했다. / 최용석 기자
좌우 팔걸이는 높이는 물론, 앞뒤 길이, 좌우 너비와 기울기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4D 팔걸이’를 채택했다. / 최용석 기자
좌우 팔걸이 역시 높이는 물론 좌우 너비, 앞뒤 길이, 좌우 기울기 등을 사용자의 체형에 맞춰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4D 팔걸이를 채택했다. 부드러운 나일론 소재의 바퀴는 대부분의 바닥 표면에서 조용하고 부드럽게 의자 본체를 움직이고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머리와 허리를 받쳐주고, 위치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목 쿠션과 허리 쿠션도 기본 제공한다. 허리 쿠션은 사용자의 체형에 맞춰 그 높이를 자유롭게 이동하고 배치할 수 있다. 두 쿠션을 의자에서 분리해 사용할 경우, 깔끔하고 편한 쿠션 사용을 위해 고무 밴드는 아예 떼어낼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꼼꼼한 면모를 보인다.

기본 제공하는 머리 및 허리 쿠션은 자유로운 위치 조절이 가능하고, 따로 분리해 사용할 수도 있다. / 최용석 기자
기본 제공하는 머리 및 허리 쿠션은 자유로운 위치 조절이 가능하고, 따로 분리해 사용할 수도 있다. / 최용석 기자
그간 다양한 게이밍 의자를 만나봤지만, 이 제품처럼 앉자마자 기존의 중저가 제품과는 확실히 다른, 고급형 게이밍 의자라는 게 몸으로 느껴지는 제품은 없었다. 겉보기는 시중의 게이밍 의자와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여기저기 세밀한 부분에서 고급 게이밍 의자에 어울리는 면모를 보인다. 비싼 가격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끄는 제품이라는 게 실감이 된다.

물론 노블체어의 게이밍 의자 제품군이 이 제품 하나만은 아니다. 디자인과 기능, 형태가 다른 다양한 제품군이 사용자를 기다리는 만큼, 소재나 디자인 색상 등에서 좀 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 게임 플레이 등을 편하게 즐기기 위해 안심하고 몸을 맡길 수 있는 게이밍 의자를 찾는다면 ‘노블체어’는 조금 비싸긴 해도 자신 있게 권할 만한 브랜드로 부족함이 없다.

노블체어 의자 제품군은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F1 팀’ 의자(가운데)의 기본형인 ‘에픽’시리즈 외에도 ‘히어로’ 시리즈(오른쪽), ‘아이콘’ 시리즈(왼쪽)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 최용석 기자
노블체어 의자 제품군은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F1 팀’ 의자(가운데)의 기본형인 ‘에픽’시리즈 외에도 ‘히어로’ 시리즈(오른쪽), ‘아이콘’ 시리즈(왼쪽)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 최용석 기자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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