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와 소비자 단체가 출퇴근 시간대 서울 지하철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체감 속도를 측정한 결과 정부 통계치의 절반에 불과한 속도가 나왔다.

1~9호선 지하철 열차에서 역 정차 때마다 측정한 이통 3사별 5G 다운로드, 업로드 속도 결과표 / 박성중 의원실
1~9호선 지하철 열차에서 역 정차 때마다 측정한 이통 3사별 5G 다운로드, 업로드 속도 결과표 / 박성중 의원실
박성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국민의힘)은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ICT소비자정책연구원과 객차 내 이동통신 3사의 5G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522.15메가비피에스(Mbps)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상반기 지하철 5G 품질 평가 결과로 내놓은 측정치(916.42Mbps)의 56.98%에 그친 결과다.

박성중 의원실과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9월 1일부터 17일까지 서울시 지하철 1~9호선에서 운행되는 지하철 객차에서 5G 소비자 체감 속도를 측정했다. 출퇴근 시간대에 열차가 역에 정차할 때마다 소비자가 앱으로 직접 속도를 측정해 모니터링을 했다.

그 결과 지하철 내 5G 속도의 최고치와 최저치에는 차이가 있었다. 특히 객차가 밀집됐을 때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가 느려졌다. 지하철 호선별, 역별 5G 속도의 치아도 컸다. 동일한 역에서 측정했더라도 시간과 혼잡 정도에 따른 속도 차이가 발생했다.

박 의원은 "정부의 품질 평가는 소비자 체감 속도를 반영해야 하지만 지금의 측정 방식은 시민이 주로 이용하는 시간대가 아닌 측정값이 많다 보니 (속도가) 과대 측정되고 있다"며 "정부 품질 평가가 제대로 되려면 측정 시간대별 자료를 공개해 실제 사용자가 체감하는 속도가 얼마인지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지하철 호선별 이통 3사 5G 다운로드 속도 측정 결과표 / 박성중 의원실
서울 지하철 호선별 이통 3사 5G 다운로드 속도 측정 결과표 / 박성중 의원실
이번 모니터링에서 이통 3사별 5G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한 결과를 보면, SK텔레콤은 평균 616.39Mbps를 기록했다. KT는 500.10Mbps, LG유플러스는 448.07Mbps 속도를 보였다.

호선 별로는 9호선이 가장 빠른 5G 속도를 나타냈다. 해당 노선의 소비자 체감 다운로드 속도는 721.88Mbps다. 뒤로는 6호선(560.98Mbps), 5호선(558.64Mbps)이 차례대로 빠른 5G 다운로드 속도를 보였다. 출퇴근 시간대 3호선(380.24Mbps), 4호선(391.88Mbps)은 가장 낮은 체감 속도를 기록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