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NO재팬에 이어 코로나19 직격탄을 유니클로를 두고 국내 철수설이 끊이지 않는다. 대규모 점포정리를 통해 최근 흑자전환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유통업계에서는 2022년 1월 철수 루머가 돈다. 업계는 지속되는 점포정리와 닛산·DHC 등 일본발 브랜드 한국 철수가 유니클로 철수 소문을 키웠을 것으로 분석했다.

유니클로 매장 / 조선DB
유니클로 매장 / 조선DB
국내 유니클로 운영사 FRL코리아는 힘겨운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한 NO재팬 운동이 발발했던 2019년 8월말 190개였던 유니클로 매장 수는 2021년 9월말 기준 135개로 급감했다.

불매운동 시국에도 +J 컬렉션 상품 구매를 위해 수백명이 줄을 섰던 유니클로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중앙점 역시 대규모 적자에 올해 1월 결국 문을 닫았다. 2019년 8월 종로점, 2020년 8월 강남점에 이은 거점 매장 폐점이다. 명동점은 2011년 개장 당시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했던 매장으로 오픈 당일에만 20억원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명동점 폐점 이후에도 젊은세대의 메카 홍대점도 올해 3월 문을 닫는 등 주요 거점 매장의 줄 폐점을 이어갔다.

FRL코리아는 유니클로와 지유(GU) 매장 대규모 폐점을 통해 가까스로 적자탈출에 성공한다. 유니클로 본사인 패스리테일링은 6월 2021년 3분기(3월1일~5월31일) 실적 발표를 통해 한국 사업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장 폐점을 통해 판매관리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적자에서 벗어났다는 설명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유니클로 사업 매출은 2020년 9월~2021년 5월 기준 1652억엔(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유니클로 사업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유통업계에서는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발을 뺀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2022년 1월 철수설도 나오는 상황이다.

FRL코리아는 한국 사업 철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매장 효율화를 끌어냈고 e커머스 실적을 올리고 있는 마당에서 사업을 접을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계속된 매장정리가 소문을 키운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니클로의 e커머스 실적 성장세는 뚜렷하다.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 상반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유니클로 사업 e커머스 매출은 올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체 매출의 30%에 달한다. 2020년 유니클로 e커머스 매출은 3137억엔(3조335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중인 유니클로 입장에서도 한국시장을 버릴 가능성은 낮다.

패스트리테일링 실적 자료에 따르면 한국 포함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매출 비중은 2020년 9월~2021년 5월 기준 ‘9.7%’다. 이는 북미·유럽(8.4%)보다 높은 수치다.

참고로, 현재 유니클로 해외사업 실적을 견인하는 지역은 중국이다. 같은 기간 중국 매출은 4315억엔(4조5800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25.4%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FRL코리아 지분 49%를 보유한 롯데쇼핑 입장에서도 유니클로 사업에서 손을 땔 이유가 없다. 롯데온 등 e커머스 실적 강화에 나선 마당에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유니클로 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일부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