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의 오랜 숙원인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각)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게리 갠슬러 미국 증권거래원회(SEC)위원장이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다.

./ 픽사베이
./ 픽사베이
갠슬러 위원장은 전날 열린 파이낸셜 타임즈의 북미 자산의 미래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이 아닌 선물계약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SEC 담당 부서가 신청서류를 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갠슬러 위원장이 비트코인 ETF에 투자자 보호 장치가 마련돼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점에 주목한다. 그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계약 투자와 1940년 투자회사법을 언급하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갠슬러 위원장은 지난 8월 애스펀 안보포럼 강연에서 비트코인 ETF 승인 조건으로 ‘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갠슬러 위원장은 "비트코인 ETF가 SEC의 엄격한 규정과 다른 연방 증권법을 준수한다면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 데 이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고도 볼 수 있다.

비트코인 ETF는 등장한 지 8년이 지났지만 변동성이 크고 투자자 보호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SEC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시장은 SEC의 비트코인ETF 승인을 본격 제도권 진입으로 해석한다. 투자 저변을 넓힐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 주식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소액으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투자할 수 있다.

현재 SEC는 비트코인 ETF 포함해 20개가 넘는 가상자산 ETF 신청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0일 오전 10시 52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3.4% 오른 50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전날보다 2.78% 오른 522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