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포노 사피엔스 어떻게 키울 것인가

▲사람과 사람 간의 사회적 상호작용 감소 ▲시간 감소 또는 수면 방해 ▲집중력의 감소 ▲생산성 감퇴 ▲신체 활동의 제한

테크놀로지 균형을 상실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다. 특히 디지털 기기 사용을 일상생활의 양식으로 경험하며 자란 이른바 ‘포노 사피엔스'(스마트폰+호모 사피엔스)의 경우 그 피해는 더욱 크다. 테크놀로지 사용은 쾌락에 가까운 즐거움인데, 책 『포노 사피엔스 어떻게 키울 것인가』(21세기북스)의 저자 마이크 브룩스와 존 레서는 그 즐거움은 "인생에 대한 뿌리 깊은 만족"이 아니라며 "지나치면 결국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테크놀로지가 행복을 보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쾌락 적응’과 관련이 깊다. 저자들은 "새 TV나 소파 또는 차 덕분에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기간은 어느 정도였던가?"라고 묻는다. 며칠은 행복하겠지만 그 행복감이 급히 소멸돼 오히려 그 이전보다 행복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갖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테크놀로지가 행복의 증진을 위한 무수한 방법을 제공하지만, 우리는 그런 것들에 적응이 된 나머지 사실상 기술 진보 이전보다 전반적으로 더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가 ~을 가지면 행복할 거야’라는 건 광고업계의 상술이다.

신체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테크놀로지는 우리에게서 수면을 빼앗고 지나치게 앉아서 지내게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우리의 행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또한 즉각적인 욕구 충족은 만족을 유보하는 능력을 퇴화시켜 삶의 무게를 지탱하고 견뎌내는 데 어려움을 끼친다고 지적한다.

이 외에도 수많은 ‘초세분화된 결정'을 내린 끝에 결정 피로감을 호소해, 정말로 중요한 선택에서 오류를 자아내는 실수를 하기 쉽고, 타인과의 적나라한 비교로 불만족감을 호소하기 쉽다.

이런 부작용에도 인간이 테크놀로지에 몰입하는 이유를 저자는 ‘초자극’에서 찾는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은 특정 자극에 반응하도록 프로그램화돼 있는데 (...) 자연 상태에서는 초자극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테크톨로지에서 초자극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럼 해결책은 없을까? 저자는 어릴적 부모의 사랑과 권위가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아이들에게 그들의 의무를 이야기하고 보상을 약속한다든지, 할 일을 하지 않거나 약속을 어겼을 때 처벌하겠다며 위협하는 것은 그다지 교육적이지 않다." 긍정적인 관계가 형성되려면 함께 요리하기, 캐치볼하기, 책 읽기 등의 활동을 통해 "널 사랑해, 넌 내게 소중해,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무조건적인 용납만을 권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칭찬 5에 훈육 1의 비율을 유지할 때 "애정 관계는 성공과 만족이 예상된다"고 강조한다.

서믿음 기자 mese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