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치킨 모바일쿠폰이 불티나듯 팔린다. 30분 남짓한 시간에 4억원어치 매출도 뚝딱이다. 인기 비결은 높은 할인율이다. 정가 대비 6000원~8000원 싸다보니 방송을 시청하는 소비자들의 경쟁율도 뜨겁다. 라이브커머스 방송의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치킨 쿠폰의 높은 할인율의 비밀은 광고·마케팅 비용이다. 치킨업계는 라이브커머스 할인 판매를 신제품 홍보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교촌치킨 11번가 라이브커머스 방송 화면 일부 / 교촌F&B
교촌치킨 11번가 라이브커머스 방송 화면 일부 / 교촌F&B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쇼핑라이브 방송에서 치킨 쿠폰은 인기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4월 ‘BHC 치킨 상품권'과 ‘두찜 두마리찜닭 상품권'은 라이브커머스 방송 중 1억6000억원, 당일 각각 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5월 배민 쇼핑라이브서 진행된 BBQ 치킨 상품권의 경우 총 2만장이 완판되며 4억원의 매출을 일으켰다. 정가 2만원 쿠폰을 8000원 할인해 1만2000원에 판매한 것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는 분석이다.

위메프는 파격적인 할인율이 적용된 치킨 90% 할인권을 들고 나왔다. 10월 1~10일 11시 특가 행사를 통해 BHC·굽네치킨·페리카나 치킨 상품권을 ‘1010원'에 판매할 계획임을 밝혔다.

2만원에 육박하는 치킨 쿠폰이 어떻게 1만2000원에 팔리는 걸까. 치킨·유통업계는 높은 할인율의 비밀이 ‘광고·마케팅’ 비용에 있다고 말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판매되는 치킨 상품권에는 통상 20~30%의 광고·마케팅 비용이 투입된다. 경우에 따라 배민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마케팅 비용을 분담한다.

치킨 쿠폰이 1~2만장 등 한정수량으로 판매되는 이유도 투입될 광고비 상한선이 결정돼 있기 때문이다.

치킨 업계 한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 방송은 치킨 업계에게 일종의 신상품 홍보장이다"며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지켜보는 용도로도, 가맹점 매출 상승을 위한 프로모션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치킨 업계에 따르면 라이브커머스 쿠폰 할인에 적용된 광고비는 가맹점주들이 낸 TV광고비 일부에서 충당한다.

실제로 라이브커머스 방송은 홍보 효과가 높다.

교촌치킨이 8월 11번가를 통해 진행한 라이브커머스 방송의 경우 66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총 댓글 수도 13만건에 이른다. 3000원~4000원 할인을 적용한 상품권은 전량 완판됐다. 11번가는 자사 라이브커머스 방송 중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