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옐로모바일 대여금 200억원 손실처리…'회수 불가' 판단

조아라 기자
입력 2021.10.01 10:52 수정 2021.10.02 21:21
코인원이 옐로모바일에 빌려줬던 자금 대부분을 비용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여금 반환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옐로모바일이 회생이 불가능해 돈을 갚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1일 코인원에 따르면 코인원은 옐로모바일에 대여한 265억원 중 약 2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장부에서 제거했다. 코인원 관계자는 "2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못 받았다. 앞으로도 받을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손상 처리했다"고 전했다. 손상차손이란 자산의 시장가치가 떨어진 경우 이를 장부에서 덜어내는 회계처리를 말한다. 자금 회수가 어려워 비용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채무자가 파산해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한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옐로모바일은 2017년 데일리금융그룹(현 고위드)을 인수한 후 손자회사인 코인원으로부터 자금을 빌려갔다. 당시 데일리금융그룹은 코인원의 최대주주였다. 옐로모바일은 코인원에게 돈을 빌려 아이지스시스템의 최대주주인 엘에이치지분을 매입하는 데 썼다. 디에스자산운용과 알펜루트자산운용에서도 돈을 빌려 인수 자금에 활용했다. 각각 104억원, 169억원이다.

코인원은 변제기일이 지나도 돈을 갚지 않자 2018년 모회사 옐로모바일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 민사16부(재판장 임기환 부장판사)에 대여금 반환소송을 제기했다. 디에스자산운용과 알펜루트자산운용도 소를 제기하면서 총 550억원 규모의 소송전이 벌어졌다.

법원은 지난해 5월 옐로모바일이 대여금을 변제해야 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후 옐로모바일은 67억원을 상환한데 이어 11억원 상당의 고위드 지분을 제공하는 데 그쳤다.
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현재 존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옐로모바일은 2013년 출범 후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빠르게 몸집을 불리며 한때 기업가치 20조원에 육박했다. 자회사만 140여개에 달했다. 무리한 확장과 계열사와의 마찰이 거듭된 가운데 부실경영 논란까지 일면서 옐로모바일은 2019년 이후 악화일로를 걸었다. 지난해에는 삼화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거절 의견을 받으면서 사실상 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코인원 측은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에게 대여금 변제를 요구하고 있으나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코인원은 매출 331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482억원이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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