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진 자리 대체우유가 대체

김형원 기자
입력 2021.10.03 06:00
우윳값 인상에 대체우유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 우유 대비 칼로리가 낮아 MZ세대 홈트레이닝·다이어트 수요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체우유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기업 입장에서도 좋은 소재다. 대규모 축산으로 발생되는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도축 등에 따른 윤리문제도 회피할 수 있다.

대체우유 사용 음료 /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낙농진흥회 원유 가격 인상에 맞춰 최근 국내 우유 제조사들의 우윳값 상승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우유 5.4% 인상 발표에 이어, 남양유업 4.9%, 빙그레의 경우 ‘바나나맛우유'를 7.1% 올리기로 결정했다. 원윳값은 물론 원·부자재 가격도 덩달아 올라 가격을 올리지 않고서는 경영 압박이 심해진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서는 우윳값 상승이 우유를 원료로 하는 치즈·버터·아이스크림·커피 등 관련 제품까지 덩달아 값이 뛰는 ‘밀크 인플레이션(Milk Inflation)’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식품업계에서는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우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윳값 인상 조짐에 국내 커피시장을 쥐고 있는 스타벅스가 먼저 움직였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9월 24일부터 식물성 기반 대체우유인 ‘오트밀크’를 기본 선택 옵션으로 도입했다. 회사는 자사 음료 궁합을 높일 목적으로 자체적으로 오트밀크를 개발해 냈다.

스타벅스는 대체우유 도입을 통해 친환경적인 음료 카테고리를 확장한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이정화 스타벅스 음료팀 팀장은 "오트밀크를 통해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음료 소비문화가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소비자 취향과 트렌드를 고려한 다양한 식물 기반 음료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베네도 동서식품의 오트밀크를 활용해 대체우유 제공에 나섰다. 환경과 가치소비에 관심이 높은 MZ세대를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매일유업은 귀리를 껍질째 갈아 만든 식물성 음료 ‘어메이징 오트’를 선보였다. 해당 대체우유는 8월 카카오커머스를 통해 일주일 동안 1만2500세트가 팔리는 등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매일유업이 블루다이아몬드사와 합작으로 선보인 '아몬드브리즈'의 경우 2020년 판매 신장률이 50%를 기록했다.

글로벌 음료제조사 코카콜라도 자사 커피 브랜드 조지아를 통해 대체우유를 사용한 오트라떼 커피음료를 선보인 바 있다.

대체우유 시장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우유 시장은 2016년 83억원에서 2020년 431억원 규모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오트밀크 전문 기업 오틀리(Oatly) 역시 올해 9월 기준 회사 가치가 전년 대비 6배 커지는 등 급성장세를 보였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오트밀크는 젖소를 키워 우유를 생산하는 것보다 초지가 적게 들고 물도 상대적으로 적게 필요해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친환경 제품으로 평가받는다"며 "대체우유는 건강은 물론 친환경·윤리소비 등 주요 소비축으로 떠오른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모두 반영한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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