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개인 클라우드 이용률 전년비 4.5P 증가
2021년 상반기 네이버 마이박스 이용자 수 소폭 증가

개인 클라우드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업체들의 수는 오히려 감소한다. 덩달아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줄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연이어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 종료에 나서자 국내 이용자 데이터가 외산 클라우드에 종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6일 클라우드 업계 등에 따르면 이통3사와 삼성전자가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네이버 마이박스 이미지/ 네이버 마이박스 홈페이지 갈무리
네이버 마이박스 이미지/ 네이버 마이박스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전자는 9월 30일 삼성클라우드 서비스를 종료했다. 삼성전자는 7월31일까지 삼성클라우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원드라이브로 데이터 이전을 지원해왔다.

이통3사 중에서 가장 먼저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은 곳은 KT다. KT는 2020년 9월 엠스토리지를 종료했다. SK텔레콤은 9월 27일 클라우드베리 서비스를 완전 종료했다.

LG유플러스는 12월 1일 종료를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기존 U+박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구글원 체험 혜택을 제공 중이다. 100GB를 최대 6개월까지 체험할 수 있다. 구글원은 구글 드라이브, 지메일, 구글 포토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추가 스토리지 멤버십이다.

LG유플러스는 U+박스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기존 고객의 구글원 이전을 독려 중이다.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U+박스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기존 고객의 구글원 이전을 독려 중이다. / LG유플러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유일한 개인용 클라우드 사업자가 됐다. 국내 기업들의 연이은 사업 철수가 네이버에는 호재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삼성클라우드 고객은 원드라이브로, 이통사 고객들은 대부분 구글 클라우드로 빠지다 보니 아직은 네이버가 입은 간접 수혜가 크지는 않다.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마이박스 이용자 수는 2020년 말 기준 480만명이었고, 2021년 상반기 기준 5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개인용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 중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영향이라는 전망도 있다. 기본 제공량이 각각 5GB, 15GB에 불과한 원드라이브와 구글과 달리 네이버 마이박스는 30GB를 제공한다. 게다가 구글포토가 6월 유료화로 전환함에 따라 소위 ‘데이터 난민'들이 마이박스로 갈아탈 명분도 생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4차산업혁명 지표에 따르면 2020년 개인 클라우드 이용률은 35.3%로 2019년 30.8%보다 4.5%P 증가했다.

클라우드 업계는 국내 기업들이 개인 클라우드 사업에서 손을 뗀 배경으로 수익성 한계를 꼽는다. 개인 클라우드 이용률은 증가하고 있지만 무료 저장 용량까지만 사용하는 고객들이 많았고, 유료 서비스 고객이 늘더라도 서버 인프라 등의 유지 비용 등을 고려하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을 하는 곳이 비용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다.

현재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주도하는 MS와 구글은 자체 클라우드가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네이버 역시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한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개인용 클라우드로 제대로 된 수익을 내는 사업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며 "다만 점점 유료 모델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드는 추세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유료 데이터 저장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면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