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피해 여직원만 퇴사하면 끝”…엔씨, 성희롱 논란 불거져

박소영 기자
입력 2021.10.07 06:00
"성희롱 교육 받으며 이걸 왜 받고 있나하는 생각이 든다. 관련 여직원들 대부분이 퇴사했다. 너무 억울해서 퇴사한 이후에도 회사에 증언하고 증거까지 제시했지만 회사에서는 징벌위원회도 없고 그냥 묻어버리려고 하는 듯 하다."

확률형아이템 논란, 신작 게임 실망감, 과금체계 등으로 연일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는 엔씨소프트에 성희롱 논란까지 불거졌다.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 엔씨소프트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성희롱의 성지 엔터사업실’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엔씨소프트 엔터사업실은 성희롱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아무런 리스크 없이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며 "(성희롱 문제로 인해) 여직원들이 계속 퇴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엔터사업실은 메타버스 기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관장하는 사업부다.

작성자는 성희롱 유형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그는 ▲부하 여직원 일부러 늦게까지 야근시킨 후 본인차(수입차)로 귀가시키기 ▲머리 쓰다듬거나 목 뒤 만지기 ▲시도때도 없이 불러내기 ▲조언해 준다며 새벽시간까지 개인 연락하기 ▲여직원들과 술자리 갖기 ▲상위 직급자와 부적절한 관계자로 소문내기 ▲ 일부러 단둘이 회의(교육명목) 후 식사 유도 등의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로 인해 퇴사한 여직원이 4명 이상에 달한다고 했다.

감사실은 물론 해당 부서 윗선도 알면서 묵인

문제는 해당 부서를 책임지고 있는 윗선에서도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묵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글쓴이는 "윗선에서도 문제를 알면서 자기들 책임 피하려고 여직원들 퇴사를 기다리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퇴사하면 해당 사실을 묻으려고 하는데에 급급하다"고 밝혔다.

감사실 역시 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씨통(감사실)은 신고하라 해놓고 막상 신고하면 아무 조치도 없다"며 "의미없는 성희롱 교육을 진행하는데 이걸 왜 받고 있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문제의 원인을 조직 구성에 있다고 봤다. 엔씨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는 "다른 조직이었다면 진작 터졌을 것이다"라며 "다른 곳도 유착관계가 있는 것 같지만 해당 사업부는 장급 이상이 전부 지인이나 기타 관계로 엮여 있어 폐쇄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터사업실은 지인 채용에 상급자들 직장내 괴롭힘으로도 이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씨 측 "제보 접수 후 조사 시작, 성희롱에 엄격한 정책 적용"

엔씨 측은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절차 진행에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최근 해당 문제와 관련해 지적이 나오고 있는 건 사실이다"라며 "윤리경영실에서 내용을 접수하고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사안은 정확하게 파악해야 추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만큼 사실 관계를 명확히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중요한 건 엔씨는 성희롱에 매우 엄격한 정책을 갖고 있다" 덧붙였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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