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C60은 볼보를 대표하는 간판 SUV 모델이다. 2009년 탄생한 후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68만대 이상 팔렸다. 한국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수입 SUV 중 상당한 중고차 잔존가치가 매력적이다. 14일 2022년형 XC60이 한국에 공개된 후 2주간 사전 계약으로 2000대 이상이 판매되는 성과도 냈다.

IT조선은 최근 신형 볼보 XC60을 서울 중구를 시작점으로 삼아 자유로와 강변북로를 경유해 파주를 반환점으로 돌아 복귀하는 115㎞쯤 코스를 시승했다. 시승한 차량은 XC60 B5 AWD(4륜 구동) 인스크립션으로, 공식 제원상 가격은 6800만원이다. 내외장 색상은 엠버·차콜 색상 인테리어에 플래티넘 그레이가 적용됐다.

신형 볼보 XC60 B5 인스크립션 전면 외관 사진과 인공지능 인포테인먼트 화면 / 이민우 기자
신형 볼보 XC60 B5 인스크립션 전면 외관 사진과 인공지능 인포테인먼트 화면 / 이민우 기자
XC60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XC60은 티맵 모빌리티·SKT와 협업으로 인공지능(AI) 비서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했다. XC60 내부에서 ‘아리아’라고 호명한 뒤 사물인터넷(IoT)로 연결 된 자택의 거실 조명 등을 조종하는 것이 가능하다. 건조한 명령어가 아닌 ‘더워’나 ‘추워’ 등 자연어로 XC60의 공조기능을 조절할 수도 있어 한층 사용이 자연스러워졌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구성 외에도 반응성·음성 인식 정확도 합격점을 줄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의 터치식 디스플레이가 대세로 등극한 지 오래지만, 완성차 중 디스플레이 터치시 반응성이 느리거나 부정확한 경우가 여전히 많다. XC60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터치 위치마다 빠른 반응과 높은 정확도를 보여줬다.

‘아리아’의 음성 인식 정확도 역시 높은데, 불분명한 발음이나 연음을 정확하게 잡아내 인식하는 모습을 줬다. 다만, ‘아리아 추워’ 식으로 호명과 명령을 동시에 실행하는 것이 아닌, ‘아리아’ 뒤 ‘추워’ 식으로 구분해야 사용 가능한 점은 다른 AI스피커와 마찬가지다보니 다소 아쉽다.

볼보 XC60 2열 좌석 내부 모습과 서울~파주 구간 연비 측정 결과 / 이민우 기자
볼보 XC60 2열 좌석 내부 모습과 서울~파주 구간 연비 측정 결과 / 이민우 기자
패밀리카로서 중요한 안전·주행 성능도 충실하게 탑재됐다. 기본 안전 사양으로 도로 위 차량과 보행자 등을 감지해 긴급 제동과 충돌방지를 보조하는 ‘시티 세이프티’와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등이 탑재됐다. 비상 상황 발생 시 버튼 1개로 24시간 사고접수와 긴급출동 요청이 가능한 ‘볼보 온 콜’도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특히 시티 세이프티의 경우 상당한 감지 거리와 반응 속도를 자랑하는데, 도로 주행 중 전방 차량이 꽤 먼거리에서 부득이한 정지시 신속하게 XC60의 속도를 감속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차량 급정거시 2열 좌석에 위치한 어린이의 사고 위험성이 있는데, 미연에 급정거와 사고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은 패밀리카로써 안정성을 담보한다고 볼 수 있다.

가족 행사로 인한 장거리 이동도 잦은 패밀리카 특성상 연비 효율도 무시할 수 없는 고려 요소다. XC60은 도심권~교외를 오가는 주행에서도 공인 연비보다 높은 효율을 보여줬다. 시승차 XC60 B5 인스크립션의 공인 연비는 복합 9.5㎞/L(도심 8.4㎞/L, 고속 11.1㎞/L)다. 파주에서 서울로 복귀하는 55㎞구간 동안 12.0㎞/L 연비를 기록해 복합과 도심·고속 모두를 뛰어넘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