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베트남 R&D(연구개발)센터 건립이 코로나19 확산에도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확산으로 봉쇄 등 고강도 방역 조치가 시행됐지만 공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베트남 R&D 센터 건립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옌 쑤언 푹 당시 총리를 단독 면담하고, 베트남에서 R&D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는 모습 /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는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는 하노이에 짓고 있는 R&D센터의 공사 진척률이 9월 기준으로 50%를 넘어섰다고 12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0년 3월부터 하노이 떠이호 신도시 부근에 2억2000만달러(2600억원)를 투자해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R&D센터를 건립 중이다. 베트남 R&D센터는 지상 16층·지하 3층 규모로, 1만1603㎡ 부지에 연면적 7만9511㎡ 크기다.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는 R&D센터 완공을 계기로 현지 연구개발 인력을 기존 2200명에서 3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연구 범위도 스마트폰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개발 위주에서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으로 확대한다.

베트남 정부는 4월 27일부터 코로나 4차 유행 확산을 막기 위해 최근까지도 하노이 시내에서 진행중인 건설 공사를 대부분 중단시켰다. 하지만 삼성전자 현지 임원진이 중앙 정부와 하노이시 관계자를 만나 건설 현장에서의 철저한 코로나 방역 조치를 약속했고, 하노이 시당국은 삼성전자의 R&D센터를 ‘중요 건축 건’으로 인정해 공사를 지속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