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조 vs 1.4조…GM·LG엔솔 누구 말이 맞나

이광영 기자
입력 2021.10.13 09:58 수정 2021.10.13 10:00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쉐보레 볼트 EV 리콜 충당금 규모를 놓고 줄다리기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의 전기차 화재에 따른 큰틀에서 리콜을 합의하며 단기 불확실성은 해소했지만, 리콜 비용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막판 협의에 진통을 겪고 있다.

배터리 화재로 리콜되는 쉐보레 전기차 볼트EV / 한국GM
LG에너지솔루션은 LG전자, GM 3사 간 리콜 관련 합의가 순조롭게 종결됐다며 1조4000억원 규모의 보상 비용을 LG전자와 절반씩 분담하기로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에 910억원, 3분기에 6100억원 등 총 7010억원을 볼트 EV 관련 충당금으로 정했다. LG전자도 2분기 2346억원에 이어 4800억원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GM의 발표는 LG 측과 달랐다. 13일 미 CNBC에 따르면 GM은 이날 성명을 내고 LG로부터 최대 19억달러(2조3000억원)를 배상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GM이 구형과 신형 모델 모두 모듈/팩 전수 교체를 전제로 충당금을 설정한 반면, LG는 구형 전수교체, 신형 선별교체 기준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2일 초기 생산 분은 모듈/팩 전수 교체, 최근 생산 분은 진단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모듈 선별 교체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의 리콜 충당금이 2조3000억원 규모로 커질 경우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는 9000억원의 충당금을 절반씩 추가로 반영해야 한다. 3분기 실적에서 예상보다 더 큰 타격을 받는다.

3분기 영업이익 5407억원을 기록한 LG전자는 영업이익이 1000억원 미만으로 쪼그라들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2600억원인데, GM에 내야할 충당금 1조60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2000억원쯤에 그칠 전망이다. LG화학의 3분기 실적 발표는 25일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GM과 큰틀에서 리콜 합의는 마쳤지만, 신형 모델의 선별 교체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짓지 못했다"며 "충당금을 최소화 하는 선에서 원만하게 합의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12일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분리막 밀림과 음극탭 단선이 드물지만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결론을 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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