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그저 자극적인 콘텐츠로 영상만 잘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는가?
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만, 그림은 사람의 눈을 움직이게 한다는 말이 있다.

힘들게 영상을 만들어서 혼자서 즐길 것이 아니라면 되도록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고, 클릭을 유도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채널 디자인과 브랜드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재능과 감각이 있는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대중이 좋아하는 디자인에는 비교적 단순한 규칙이 있다. 늘 비슷한 폰트에 익숙한 컬러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아무리 디자인의 감각이 없는 사람도 이런 단순한 규칙을 활용하면 디자인 감각을 바닥에서 어깨까지는 올려놓을 수 있다면 잠깐의 시간을 투자해도 좋지 않을까.

구독자 24만 명 'JohnKOBA Design' 채널의 존코바가 유튜브 디자인 법칙을 통해 유튜브 채널 운영 차별화 전략부터 실무 기반 디자인 기초 이론, 직접 해보는 실전 포토샵 디자인까지 상세히 다뤘다.

클릭을 유도하는 유튜브 디자인 with 포토샵
존코바(이요한) 지음 | 한빛미디어 | 348쪽 | 1만9800원

#10줄서평 #챕터 1 유튜브 채널 디자인과 브랜딩

1. 외관은 예쁜데 아무리 봐도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자 하나가 있다. 수납이 가능한 빈 상자인지, 걸터앉을 수 있는 의자인지, 빛을 내는 조명인지 알 수 없다. 아무리 만져보고 고민해봐도 용도와 사용법을 알 수 없다면 과연 이 상자를 잘 디자인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상자가 그저 예술 작품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좋은 디자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

2. 유튜브 채널 운영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과의 공유를 목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업로드 한다면 나만 공감하고 나만 재미있는 영상은 의미가 없다. 내 채널을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면 채널은 개인의 일기장에 지나지 않을 테니까. 다양한 시청자와 충분한 상호작용이 되어야 채널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

3. 인트로는 영상을 재생할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타이틀 그래픽이고, 아웃트로는 콘텐츠가 끝난 후에 나타나는 엔딩 영상이다. 인트로는 건너뛰는 시청자도 많아 최근에는 건너뛸 새 없이 지나가도록 짧은 길이로 만들곤 한다. 아웃트로에서는 다른 영상을 추천하거나 구독을 유도하는 버튼을 보여주기도 한다.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트로와 아웃트로 모두 채널의 디자인톤에 맞춰 제작한다.

4. 브리지는 영상 중간중간 화면이 전환될 때 짧게 나타나는 그래픽 디자인이다. 보통 1초 미만의 짧은 영상으로 제작하며, 영상과 영상 사이를 환기하는 역할을 한다. 이 역시 채널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며 제작하면 좋다.

5.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내 영상이 돋보이려면 일단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 수많은 추천 영상 사이에서 섬네일이 돋보여야 하는 것은 물론, 하려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주어야 해당 주제에 관심 있는 시청자들에게 직관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

6. 유튜버가 디자인을 할 때는 이름을 짓는 것만큼 많이 고민하지 않는다. 채널 디자인은 콘텐츠보다 먼저 시청자와 만나는 접점으로, 채널명이나 콘텐츠 못지않은 고민이 필요하다. 글은 집중해서 읽어야 의미를 파악할 수 있지만, 그림은 직관적으로 시선을 사로잡아 클릭 등의 행동을 유도하고 시청으로 이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만, 그림은 사람의 눈을 움직이게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7. 브랜딩이란 말을 종종 들어봤을 것이다. 대체 브랜딩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브랜딩이란 기업의 제품, 서비스 등에 아이덴티티를 담아서 소비자에게 인식시키고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브랜딩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브랜드 디자인’이다. 브랜드 디자인이란 아이덴티티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것을 말한다.

8. 현재의 유튜브 생태계는 이미 레드 오션이라 비슷한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다. 하루에도 수백 개가 넘는 영상 콘텐츠를 접하는 시청자들에게 내 채널을 인식시키고 매력적인 기억으로 남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때 채널 브랜드가 힘과 가치를 지니려면 고유의 브랜드 디자인으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나가야 한다.

9. 결국 브랜드 디자인은 남들과는 조금 다른, 채널만의 고유한 색과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즉 ‘차별성’이 가장 중요하므로 채널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비슷한 채널과의 차별성을 만들고, 이를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채널 내에서 통일성 있게 디자인한다. 이러한 과정이 여러분의 채널에 힘과 가치를 만들어주고, 더 나아가 채널이 성장하는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10. 디자인은 시선을 끌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채널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TV 방송사들 역시 각 채널의 특징에 맞는 로고, CM송, 브랜딩 영상 등을 통해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일관성 있게 표현한다. 이를 통해 다른 채널과 차별화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유튜브 채널도 마찬가지다.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