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 5G 모델의 공시지원금에 변화를 준다. 갤럭시Z플립 5G 모델의 경우 최대 지원금이 80만원까지 늘었다. 출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모델의 공시지원금이 늘어난 경우 재고 소진 목적이 크다는 게 이통 업계 설명이다.

갤럭시S21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갤럭시S21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16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통 3사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시지원금을 올리고 있다. 올해 1월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와 2020년 8월 나온 갤럭시Z플립 5G 모델이 그 대상이다.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S21 시리즈의 경우 10월 들어 세부 모델별로 꾸준히 공시지원금이 오르고 있다. 이통 3사별로 공시지원금에는 차이가 있지만, 최대 50만원을 지급하는 것은 동일하다.

LG유플러스는 13일 갤럭시S21 플러스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으로 올렸다. 8월부터 유지하던 최소 8만4000원에서 최대 23만원인 공시지원금을 두 달이 지나 두 배 가까이 늘린 셈이다. 특히 데이터 무제한인 월 8만5000원대 상품부터 고가 요금제엔 일괄적으로 5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한 상태다.

앞서 SK텔레콤은 8일 갤럭시S21 공시지원금을 확대했다. 월 5만5000원인 최저 요금제를 기준으로 갤럭시S21 공시지원금을 27만원에서 40만원으로 늘렸다. KT 역시 갤럭시S21 공시지원금을 늘린 상황이다. 8월 이후 최대 24만원을 지급하다가 1일 50만원으로 공시지원금을 확대했다. 두 이통사 모두 데이터 무제한 상품부터 고가 요금제엔 일괄적으로 5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내놨다.

갤럭시Z플립 5G 모델. 갤럭시Z플립3와 유사한 디자인이지만 기기를 닫았을 때 보이는 전면 디스플레이가 없다.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갤럭시Z플립 5G 모델. 갤럭시Z플립3와 유사한 디자인이지만 기기를 닫았을 때 보이는 전면 디스플레이가 없다.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올해 8월 출시된 갤럭시Z플립3의 전작 모델인 갤럭시Z플립 5G의 경우 이통 3사 별로 각기 다른 공시지원금이 책정돼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공시지원금 대신 기기 출고가를 낮추기도 했다.

KT는 13일 갤럭시Z플립 5G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80만원으로 늘렸다. 7월부터 유지하던 7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세 달만에 10만원 늘린 셈이다. 소비자가 주로 사용하는 월 8만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서도 60만원에서 70만원으로 10만원 더 얹었다.

SK텔레콤은 9월 25일 갤럭시Z플립 5G의 출고가를 115만5000원에서 99만9900원으로 15만6000원(13.5%) 낮췄다. 9월 접어들면서 124만9600원이던 출고가를 한 차례 낮춘 데 이어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추가로 가격을 내린 셈이다. 대신 공시지원금의 경우 최대 기준 58만원에서 48만원으로 10만원 낮춘 상태다.

이통 업계에 따르면, 공시지원금은 이동통신사와 단말 제조사의 지원금을 더해 마련한다. 이통사 공시지원금 변화에는 이통사 사업 전략 외에 단말 제조사의 판매 의지가 반영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통 3사가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공시지원금을 내놓는다면 제조사 의지가 반영됐거나 이통 3사가 경쟁적으로 공시지원금을 확대한 경우가 다수다. 반면 이통 3사 별로 각기 다른 공시지원금 전략을 취한다면 해당 이통사의 사업적 판단이거나 재고 관리일 가능성이 높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별로 상황에 따라 공시지원금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며 "다만 출시된 지 시일이 지난 모델에서 공시지원금이 늘어나는 것은 재고 관리 차원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