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독일 폭스바겐 경영진 회의에 깜짝 등장해 덕담을 건넸다.

16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14일 오스트리아에서 200명의 임원이 참석한 폭스바겐 AG회의에서 머스크 CEO가 화상으로 참석해 폭스바겐의 전기차 사업에 대한 응원과 함께 자신의 경영 스타일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 /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 트위터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 /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 트위터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에 따르면 이날 화상을 통해 회의에 등장한 머스크 CEO는 폭스바겐이 전기차로의 이행에 통달할 것을 확신한다는 말을 전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가 여느 자동차 기업보다 기민할 수 있는 이유를 물은 디스 CEO의 질문에 "무엇보다 엔지니어로서 그런 경영 스타일이 나온다"며 "공급망과 물류, 생산공정에 대한 안목도 있다"고 답변했다.

디스 CEO는 비즈니스 소셜미디어인 링크트인을 통해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마저 우리가 전력을 다해 변화를 추진한다면 (전기차로의) 전환에 성공하리라 생각한다는 말을 해줘 기쁘다"며 새로운 사고방식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테슬라가 글로벌 반도체 대란에 대처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고 털어놨다.

디스 CEO는 테슬라와 대화를 계속할 것이며 그루엔하이드에 곧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그루엔하이드는 테슬라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기가팩토리 4번째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독일 베를린 외곽 지역이다. 테슬라는 이곳에서 빠르면 11월 생산을 시작한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 내 대형 배터리 공장 6곳을 건설할 계획이다. 디스 CEO는 최근 회사 목표는 테슬라 따라잡기가 아니라 2025년까지 세계 1위 전기차 업체가 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