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人] 이지은 평행공간 대표 “일상 공간을 가상 세계로 옮긴다”

박소영 기자
입력 2021.10.19 06:00
지난해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312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3D 디지털트윈을 이용한 비대면 부동산 시장 규모만도 8조2600억원이다. 특히 메타버스에 기반한 프롭테크는 가파른 성장으로 인해 향후 전망이 밝다. 프롭테크(Prop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부동산에 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일컫는다.

‘평행공간’은 메타버스에 기반한 프롭테크 기업으로 창업 2년차다. 실제 공간을 라이다(LiDAR) 기술로 가상공간에 옮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라이다 기술은 전파 대신에 빛을 쏘아 빛이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거리를 측정해 물체의 형상을 이미지화 하는 기술로 전통적인 레이다(radar) 기술과 달리 활용 범위가 더 넓다. IT조선은 이지은 평행공간 대표를 만나 창업 계기와 앞으로의 사업 방향, 비전 등을 들었다.

이지은 평행공간 대표. / 평행공간
미래 발전 가능성 높은 ‘메타버스 기반 프롭테크 시장’

이지은 대표는 평행공간이 실제 우리가 머무르는 공간을 가상의 다른 세계에 평행하게 옮겨 그 가상 공간에서 유의미하고 의사 결정에 필요한 공간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한다. 또 부동산 전문가와 실감형 3D기술 전문가가 모여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확장해 고객에 새로운 공간을 제안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한다.

평행공간은 라이다와 고해상도 파노라마 이미지를 이용한 실사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로 온라인 부동산현장답사, 3D리테일 결재, 하자보수점검 시장의 정보를 3D기반으로 제공한다. 나아가 3D건물시설관리, 3D투어를 활용한 신축 건물의 사전점검 앱, 제조업 공장의 시설관리 안전진단 등 부동산 디지털 트윈을 이용한 시장을 개척하려 한다.

이지은 대표는 "3D로 공간을 구현해 그 속에서 이용자가 상호작용(interaction)을 느끼게 해주는 게 메타버스다"라고 정의했다. 회의를 하든 게임을 하든 3D공간 안에서 서로가 만나는 게 메타버스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메타버스가 부동산과 결합하면 현실을 메타버스로 확장하는 효과가 있다고 봤다. 그는 "우리가 눈으로 보고 실제로 사용하는 부동산은 2D가 아닌 3D다"라며 "실제 눈으로 보는 부동산을 온라인에서 똑같이 경험하고 더불어 쇼핑이나 게임을 할 수 있다면 현실을 메타버스로 확장하는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메타버스 기반 부동산 시장이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메타버스 공간을 시기적절하게 이용하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3D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고객이 보기에 직관적이고 편하게 쓸 수 있는 방향으로 점차 메타버스 부동산 시장이 발전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 아이클릭아트
우연히 부동산 시장에 발을 디딘 공대생

이지은 대표가 산업 발전 가능성만 보고 창업을 계획한 건 아니다. 오히려 우연적 요소가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 글로벌 제약사에 다니던 이 대표는 우연히 부동산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고 기회를 얻어 글로벌 부동산 회사로 이직해 부동산 업무를 본격적으로 배우게 됐다.

업무를 배우던 중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공대생인 그에게 의문점이 생겼다. 부동산 유통 시장이 전체 규모가 큼에도 불구하고 IT에 대한 수요가 없다는 점에 궁금증이 생긴 것이다. 당시 빅데이터를 컨트롤하거나 인공지능(AI)을 다루는 스타트업은 있었지만, 부동산의 컨텐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이 대표는 3D 공간매핑에 대한 창업을 준비했다. 온라인현장답사, 즉 비대면 임장에 이용 가능한 가상현실(VR)투어를 준비했다. 이 대표는 "전자공학 전공인지라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빨랐고 이윽고 기술을 응용해 라이다를 이용한 공간 3D맵핑 기술을 가지게 됐다"고 회고했다.

창업 이후 고비도 있었다. 처음 창업을 시작할 때 보통 아이디어만 가지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구체화하고 실현을 시켜야 하는데 기술과 시장조사 이외에도 인사, 재무 등 회사의 모양을 만들어가는 여러가지 일을 병행하는게 힘들었다. 처음 창업 인원이 3명이었는데 서로 마음이 맞는 팀원을 뽑는 과정도 험난했다. 이후 개발자를 뽑을 때는 3D 기술을 활용할줄 아는 사람이 드물어 고생했다. 이렇게 뽑인 최종인원은 대표 포함 8명이다. 최근엔 기술기업 답게 개발자 직군을 위주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직원들과 함께 공부하는 회사

회사는 각종 지원사업 당선과 순항 중인 투자진행으로 안정을 찾았다. 지난해 7월 창업 이후 창업 2년차 기업임에도 경콘진 NRP엑셀러레이팅 상용화부분에 당선됐고, 신용보증기금의 스타트업 네스트 공모 10기에 최종 당선하는 등 단기간에 성과를 쌓았다. 현재 투자는 마지막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기술 기업인 만큼 특허출원에도 공을 들였다. 평행공간은 3개의 특허를 등록했다.

이지은 대표는 같이 공부하고 같이 고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회사를 함께 키우는 리더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프롭테크와 메타버스는 시대에 흐름에 맞는 새로운 분야로 평행공간 팀원들은 모두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준비하고, 공부하는 젊은 세대다.

또 소비자나 거래처의 이용자가 평행공간의 3D맵핑을 이용해 좀더 정확하고 직관적인 데이터를 얻게 되길 희망한다. 이 대표는 "평행공간은 내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부동산을 온라인으로 확장해 경험하게 만들어 주는 게임 같은 공간을 만드는 곳이다"라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구분 없이 평행공간을 통해 세상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답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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