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망원줌렌즈로 가을을 당긴다…캐논 ‘RF100-400mm F5.6-8 IS USM’

최용석 기자
입력 2021.10.19 06:00
먼 거리를 가깝게 당겨 찍을 수 있는 망원 줌렌즈는 야외 촬영을 즐기는 이들이 좀 더 다채로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위치에서 멀리 있는 피사체를 찍는다거나, 가까이 접근하기 어려운 각종 야생 동물들을 찍을 때 배율이 높은 줌렌즈가 있다면 생생한 사진을 좀 더 쉽게 찍을 수 있다.

DSLR 카메라만 하더라도 다양한 배율의 줌렌즈가 많아 선택의 폭이 넓었다. 반면, 최근 대세로 떠오른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렌즈 수가 적어 선택의 폭이 넓지 못하다.

최근 캐논이 자사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위한 신형 망원줌렌즈인 ‘RF100-400mm F5.6-8 IS USM’를 선보였다. 100㎜에서 최대 400㎜의 넓은 범위에, DSLR 대비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미러리스 바디에 맞춰 크기와 무게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가격 대비 성능까지 갖춘 망원줌렌즈 제품이다.

EOS R6 바디에 장착한 캐논 RF100-400mm F5.6-8 IS USM 망원 줌렌즈 / 최용석 기자
400㎜급 줌렌즈라 하면 흔히 ‘대포’라고 불리는 길고 커다란 망원 렌즈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러리스용으로 선보인 RF100-400mm F5.6-8 IS USM은 렌즈 자체 길이가 약 165㎜로, 동급의 DSLR용 줌렌즈보다 길이가 짧은 편이다. 줌 링을 돌려 경통을 최대한 늘이면 약 240㎜까지 늘어난다.

직경도 가장 굵은 끝단 부분 기준으로 79.5㎜에 무게도 약 635g으로, 휴대용 텀블러 하나 정도의 크기와 무게다. 400㎜급 줌렌즈 치고는 작고 가벼운 편이다.

렌즈의 크기와 무게는 휴대용 텀블러 하나 정도로 배율 대비 작고 가벼운 편이다. / 최용석 기자
덕분에, 바디 크기가 DSLR 대신 상대적으로 작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바디에 장착해도 과도하게 크다는 느낌이 덜하다. 바디와 결합한 상태의 무게도 2㎏이 채 안 되기 때문에 야외에서 휴대하기에도 훨씬 용이하다.

렌즈 조작부는 최대한 단순하게 구성해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렌즈 자체에 있는 조작부라고는 필수 구성인 줌 링과 포커스 링 외에 포커스 모드 스위치, 손 떨림을 방지하는 스태빌라이저 스위치가 전부다. 그 외에 특이사항으로는 포커스 링 앞쪽으로 바디의 일부 기능을 렌즈를 잡은 손으로 직접 조절할 수 있는 ‘컨트롤 링’이 추가로 달려있다.

렌즈 자체 조작부는 최대한 단순하게 구성됐다. 왼쪽에는 오토포커스와 손떨림 방지 스위치가, 오른쪽엔 경통 잠금 스위치가 달렸다. / 최용석 기자
렌즈 오른쪽에는 이동 시 경통을 고정해 흘러내림을 방지하기 위한 줌 링 잠금 스위치가 달려있다. 줌 링 잠금 스위치는 바디에 장착 시 오른손 그립 끝에 닿는 위치에 있어 언제든지 빠르게 풀고 촬영을 시작할 수 있다.

고배율 줌렌즈의 장점은 앞서 소개한 대로, 멀리 있는 피사체를 코앞에 있는 것처럼 당겨 찍을 수 있는 점이다. 직접 갈 수 없는 수면 위에 떠다니는 물새나, 멀리 풀숲을 살금살금 거닐고 있는 고양이, 나뭇가지나 높은 바위 위에 앉아있는 산새 등 각종 동물들을 마치 코앞에서 찍는 듯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같은 대상을 최소 배율(100㎜, 왼쪽)과 최대 배율(400㎜, 오른쪽)으로 촬영한 모습 / 최용석 기자
실제로 RF100-400mm F5.6-8 IS USM로 촬영한 결과물을 보면, 멀리 떨어져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잎이나 나무 이파리, 동물의 수염이나 깃털 등도 놓치지 않고 선명하게 잡아낸다.

야생의 동물들은 항상 움직이고 위치를 바꾸기 때문에, 정확한 타이밍에 포커스를 맞추고 깨끗하게 찍어내려면 빠르고 정확학 포커싱 속도는 필수다. RF100-400mm F5.6-8 IS USM 렌즈에 탑재된 초소형 초음파 모터(USM)는 셔터 버튼에 힘을 주는 즉시 조용하고 빠르게 대상의 초점을 잡아낸다.

덧붙여, 렌즈의 촬영 테스트 결과물에는 테스트용으로 사용한 캐논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바디 ‘EOS R6’ 자체의 빠르고 정확한 인공지능(AI) 기반 오토포커스 기능도 한몫 했음을 빼놓을 수 없다.

EOS R6 바디+RF100-400mm F5.6-8 IS USM 렌즈 조합으로 촬영한 결과물 / 최용석 기자
고배율 망원 줌렌즈의 문제 중 하나는 카메라를 잡은 손이 조금만 떨리거나 흔들려도 멀리 떨어진 피사체가 크게 흔들려서 깨끗한 사진 촬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안정적인 카메라 고정을 위한 삼각대 같은 외부 장비나, 렌즈 및 카메라 바디의 손떨림 보정 기능이 필수다.

RF100-400mm F5.6-8 IS USM 렌즈는 자체적으로 최대 5.5스톱의 손떨림 보정 기능을 제공해 보조장비 없이 손으로만 촬영해도 깔끔하고 선명한 촬영 결과물을 쉽게 얻을 수 있다. 바디 자체에 손떨림 보정 기능을 갖춘 EOS R6과 함께 사용하면 최대 6스톱의 통합 손떨림 보정 기능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렌즈 자체의 빠르고 정확한 포커싱 속도가 시너지를 발휘하면 초보자도 보조장비의 도움 없이 쉽게 움직이거나 이동 중인 원거리 피사체를 흔들림 없이 깨끗하고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다.

빠르고 정확한 오토포커스와 손떨림 방지 기능으로 멀리서도 움직이는 피사체를 빠르고 선명하게 담아낼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가까이 있는 사물을 단독으로 잡아내는 대도 안성맞춤이다. / 최용석 기자
망원줌렌즈가 꼭 원거리 사물만 찍는데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가까이 있는 피사체를 주변을 흐릿하게 날리면서 선명하고 정확하게 촬영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캐논에 따르면 RF100-400mm F5.6-8 IS USM 렌즈는 약 88㎝~1.2m의 거리에서 최대 0.41 배율로 피사체의 정밀 촬영이 가능하다.

RF100-400mm F5.6-8 IS USM 렌즈의 또 다른 장점은 ‘가성비’다. 수준급 원거리 촬영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캐논코리아 공식 스토어 기준 82만9000원이라는 가격대로 선보였다. 풀프레임 미러리스에 입문하면서 렌즈 구성에 고민인 초심자도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으로 만날 수 있는 가격이다.

‘가성비’가 좋은 만큼 아쉬운 점도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일단 가변 조리개를 사용한 제품이고, 최대 개방값도 F5.6(100㎜)에서 F8(400㎜)에 이른다. 캐논 측은 어두운 저조도 환경에서도 오토포커스 추적과 촬영이 가능하다고 소개하지만, 조리개값이 높은 만큼 받을 수 있는 광량도 적을 수 밖에 없고, 그만큼 어두운 실내나 야간 촬영 시 밝고 깨끗한 사진 촬영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캐논 RF100-400mm F5.6-8 IS USM은 원거리 망원 촬영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렌즈다. / 최용석 기자
한가지 더 아쉬운 부분은 다소 뻑뻑한 느낌의 줌링이다. 먼 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잡을 때 줌 링을 돌리는 손에 다소 힘이 들어가고, 그 결과 렌즈도 흔들리면서 목표로 한 피사체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물론, 이는 샘플로 대여받은 렌즈가 새제품인 만큼 길이 덜 들어서이거나, 샘플로 받은 제품의 편차때문에 발생한 문제일 수도 있다.

그 외에 렌즈의 휴대 및 보관을 위한 전용 파우치나 불필요한 광원을 차단하는 렌즈 후드가 기본 포함이 아닌 별도 옵션인 것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캐논 RF100-400mm F5.6-8 IS USM 렌즈는 괜찮은 가성비와 성능으로 풀프레임 미러리스 입문자나 사진 초보자가 쓰기에 안성맞춤이다. / 최용석 기자
정리하면, 캐논 RF100-400mm F5.6-8 IS USM 렌즈는 본격적인 사진 전문가가 사용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제품이지만,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입문자나 사진 초보자가 사용하기에는 괜찮은 가성비와 성능을 갖춘 망원줌렌즈다.

날씨도 본격적인 가을 날씨로 접어들고, 그만큼 야외 출사를 나가기도 좋은 시즌이 됐다. 캐논 RF100-400mm F5.6-8 IS USM와 함께 평소 눈여겨 봤던 산과 들로 출사에 나서 사진 작품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캐논 RF100-400mm F5.6-8 IS USM 렌즈 주요 사양표 / 캐논코리아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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