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시장 침투한 퀵커머스, 오프라인 거점이 승부수

김형원 기자
입력 2021.10.20 06:00
‘무주공산'이라 평가받는 퀵커머스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인다. e커머스 플랫폼을 넘어 중고거래 플랫폼까지 업체간 경쟁이 보다 세분화되는 양상을 띤다. 유통업계는 국내 퀵커머스 시장 경쟁이 롯데와 GS리테일 등 오프라인 유통강자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마트·슈퍼마켓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만큼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마트 광교점 직원이 ‘바로배송' 상품을 분류하고 있다. / 롯데쇼핑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현재 퀵커머스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업체는 GS리테일, 롯데쇼핑, 홈플러스다.

GS리테일은 배달대행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지분 19.53% 인수 이후, 8월 사모펀드 연합과 함께 국내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8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회사는 부릉과 요기요의 배송 역량과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전국 1만6000개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퀵커머스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도 퀵커머스 사업에 적극적이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온 출범 당시 ‘바로배송', ‘당일배송' 등 다양한 라스트마일 배송 실험을 진행했고, 결과적으로 롯데마트를 물류거점으로 삼고 주문 후 2시간 내에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퀵커머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는 올해 3~4분기 실적 성장세를 확신한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는 ‘바로배송’을 위해 기존 마트 매장을 온라인 배송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리뉴얼했다. 매장 천장에 레일을 설치하고 상품 포장 공간 추가 확보 및 패킹 자동화 설비를 설치하는 등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스토어’와 ‘세미다크스토어’ 구축을 통해 배송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스마트스토어 등 물류거점 특화 매장을 올해 30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슈퍼도 ‘퇴근시간 1시간 배송' 등 바로배송과 유사한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오후 4시부터 8시 사이 주문하면 소비자 집까지 1시간내에 배달하는 것이 골자다. 롯데슈퍼는 1시간 배송 거점 매장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12곳으로 늘렸다.

홈플러스는 자사 퀵커머스 실적을 공개하며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홈플러스는 자사 SSM 온라인 1시간 즉시배송 매출이 7월 기준 전월 대비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초기인 3월과 비교해 275% 신장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135개 SSM 점포를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해 퀵커머스에 특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자사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통해 퀵커머스 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국 230개 SSM을 도심 물류 거점으로 삼고 바로고 등 배달대행업체들과 손잡고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송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편의점과 마트, SSM을 도심 물류 거점으로 이용하는 기존 전통 유통업체들이 국내 퀵커머스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e커머스 시장에서 쿠팡 등에 빼앗긴 소비 수요를 퀵커머스를 통해 되찾아올 수 있는 일종의 ‘찬스'라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퀵커머스 사업 핵심인 ‘빠른 배송'을 위해서는 도시 주거지 부근에 물류거점 확보가 필수인만큼, 도심물류거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e커머스 플랫폼 보다, 편의점·마트·슈퍼마켓을 확보한 기존 유통업체가 중장기적으로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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