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전국에 설치한 5G 기지국을 살핀 결과, 70개 기초단체보다 강남구에 설치된 5G 기지국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양정숙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의원(무소속)은 이통 3사가 지역의 경제성 논리에 따라 편향적으로 5G 기지국을 설치했다고 지적했다.

양정숙 국회 과방위 소속 의원 / 양정숙 의원실
양정숙 국회 과방위 소속 의원 / 양정숙 의원실
양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까지 강원도와 경상도, 전라도 등 70개 기초단체에 설치된 5G 기지국은 278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에 설치된 5G 기지국(2821개)보다 적은 수다.

70개 기초단체를 보면, 전남이 15곳으로 가장 많았다. 뒤로는 경북(12곳), 경남(10곳), 강원(8곳), 전북(8곳), 충북(7곳), 인천(2곳), 경기(1곳) 순으로 나타났다. 강원 철원‧양구군은 5G 기지국 망이 없었으며, 경북 봉화‧영양군과 경남 의령군, 전남 신안군 4개 지역은 5G 기지국이 1개만 설치된 상태다.

양 의원은 70개 기초단체 인구가 약 303만1104명으로 강남구(53만2818명)보다 5.6배 더 많다고 짚었다. 면적으로 보면 70개 기초단체 약 4만5263제곱킬로미터(㎢)로 강남구(39.5㎢)보다 1146배 넓다.

양 의원은 "올해 이동통신사의 5G 이용을 권장하는 마케팅 비용은 약 8조원 가량이다. 마케팅 비용이 매년 증가하지만 이용자 5G 이용에 대해서는 (투자가) 여전히 부족하다"며 "강남구 한 곳에 설치된 기지국 수가 70개 기초단체보다 더 많은 것은 부의 원리에 따라 망을 설치하는 데 노력한다는 방증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70개 기초단체의 인구‧면적이 강남구보다 각각 5배, 1000배 이상 많지만 여전히 5G 기지국 설치 의지가 없다, 함평군과 영광군, 고성군은 오히려 (기지국 수가) 줄었다"며 "이통 3사는 5G 홍보 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적극적으로 5G 기지국을 설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