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D-1…기상 상황은 '양호'

고흥(전남)=김평화 기자
입력 2021.10.20 18:02 수정 2021.10.20 18:25
국내 독자 기술로 탄생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누리호는 21일 오후 3시에서 7시 사이에 우주로 향한다. 정확한 발사 시각은 당일 오전 정해진다. 21일 날씨 전망은 좋은 편으로, 발사 환경은 나쁘지 않다.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이 20일 오후 고흥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백브리핑을 진행 중이다. / 항우연
21일 기상 환경 ‘양호’…항우연 "당일 오전 발사 시각 정해질 것"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0일 오후 고흥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백브리핑을 열고 21일 진행되는 누리호 발사 예상 시점을 밝혔다. 누리호는 이날 위성 모사체(위성과 중량이 같은 금속 덩어리)를 싣고 발사된다.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내일 아침 10시부터 (발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며 "발사 시간은 오후 3시에서 7시 사이다"고 말했다. 정확한 발사 시간은 21일 예상되는 날씨와 우주 물질 회피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정해질 예정이다.

오 부장은 "오늘 오후에 발사통제위원회 통해서 내일 발사가 확정될 것이다"라며 "내일 두 번의 과기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회의로 최종 발사 시각이 결정된다"고 설명을 더했다.

누리호 발사 현장에 파견된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고도 7~10킬로미터(km)에 높은 구름이 유입된 상태다. 21일 발사 예정 시간대엔 고도 3~5km 중층에 구름이 생성될 수 있지만 발사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구름층이 얇아 날씨 상황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누리호 발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뇌전(천둥) 역시 문제가 되진 않을 전망이다. 박 분석관은 "현재로서는 대류성 구름이 형성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뇌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항우연은 누리호 발사 성공 가능성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 부장은" 어느 선진국도 우주개발 첫 발사에 성공한 예가 20~30%가 안 된다"며 "발사 성공이나 실패를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은 비행 시험의 마지막 단계다. 처음부터 원하는 속도에 위성을 넣는 것까지는 못하더라도 단계적으로 예상했던 것만큼 결과가 나온다면 결코 작지 않은 소득이라고 본다"며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기립된 누리호 모습 / 항우연
21일 발사 당일 육상·해상·공역 통제 예정

항우연은 21일 누리호 발사를 위해 20일 오전부터 준비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오전 7시부터 조립동에서 발사체 기술 점검을 거친 후 발사대로 이동, 오전 11시 33분에 발사체 기립과 고정 작업을 마쳤다.

오 부장은 "당초 (계획보다) 30분 내지 1시간 정도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실제 비행할 모델이다 보니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작업 흐름으로 봤을 때 발사 준비는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게 오 부장 설명이다.

그는 "현재는 발사체 자세를 제어하는 추적벡터 장치에 대한 기능 점검을 수행 중이다"며 "발사체로부터 전기와 유공압을 공급하기 위한 엄빌리컬 케이블 작업이 저녁 8시까지 이뤄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총 3단으로 이뤄진 발사체다. 각 단마다 연료와 산화제를 집어넣는 엄브리컬이 있으며, 추가
발사체 연결 지점에도 엄브리컬이 있어 총 6층의 엄브리컬을 포함한다. 엄빌리컬을 소위 탯줄이라고도 표현하는 이유다. 21일 연료제를 충전하기에 오늘 저녁 작업이 기술적으로 중요한 과제다.

21일 발사 당일에는 오전 10시부터 발사체와 지상 설비 간 전기 점검을 진행한다. 170여가지 밸브가 정상 작동하는지를 살피고, 탱크가 정상 압을 유지하는 지도 점검한다. 오후 2시 이후로는 연료와 산화제를 발사체에 동시 충전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 부장은 "비행 전 모든 시퀀스나 기능이 정상적이라고 판단되면 발사 전 자동 시퀀스라고 하는 PLO(발사자동운용)를 구동한다"며 "PLO가 구동되면 이륙 전 모든 기능이 정상인지를 살핀 후에 10분 후 (누리호가) 이륙한다 "고 말했다.

21일에는 누리호 발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육상과 해상, 공역 등에서 이동이 통제된다. 당일 아침 10시부터 발사 준비에 돌입하면 육상에는 발사대 반경 3km 내에 출입이 제한된다. 해상은 누리호 비행 방향을 중심으로 좌우 12km로 총 24km 폭으로 제한되며, 거리는 74km까지다. 공역은 좌우 24km로 총 48km 폭에 길이는 95km 안으로 통제될 예정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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