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테슬라가 4분기 주당 1000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호실적을 의미하는 ‘약속의 4분기’ 후 ‘1000슬라’가 된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1년 중 4분기의 납기·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2021년 1~3분기 납기·판매량 기록을 연달아 갱신한 만큼 4분기 역시 호성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테슬라에 대한 기대감은 주식 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연초 90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50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테슬라 주가는 10월 800달러 후반대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지난주 대비 8%쯤의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다.

테슬라의 모델3 전기차 / 이민우 기자
테슬라의 모델3 전기차 / 이민우 기자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NASDAQ)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테슬라의 13~19(현지시각)일 기준 장중 최고가는 877.95달러(103만713원)다. 19일 장마감 기준 주가는 864.27달러(101만 5949원)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59달러(6만9266원)쯤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1월 장중 최고치인 900.40달러(105만 8,420원)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거듭했다. 3~5월에는 500달러 중반대 수준이었다. 불안한 투자 심리가 반영되며 롤러코스터를 탄 테슬라 주가는 1·2분기 역대급 납기와 매출 실적을 달성한 후 안정됐다.

2분기 순이익 1조원 달성을 발표한 후 주가가 꾸준히 상승했다. 테슬라 2분기 실적 발표일과 10월 19일까지 기준으로 주당 가격이 219달러(25만7400원) 올랐다. 금융투자업계는 테슬라가 20일(현지시각) 진행할 3분기 실적발표에서 다시 역대급 실적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3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17일(현지시각) 칼럼리스트 트렁 팡이 머스크와 빌게이츠, 워렌 버핏 등의 재력을 비교하는 트윗에 "워렌 버핏은 아마도 테슬라에 투자를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그만큼 실적에 자신이 있다는 의중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테슬라는 2020년 50만대쯤의 전기차를 판매했는데, 이중 4분기에 판매된 차량 수는 18만대다. 2018년부터 최근 3년간 모두 매년 4분기에 판매한 차량 수가 가장 많다. 주당 1000달라인 1000슬라 달성의 기대감이 높은 이유다.

2020년 테슬라의 4분기 차량 납기량은 3분기 대비 29% 늘었다. 올해 3분기 24만대를 납기했다고 가정할 때 4분기 기록은 30만대로 추산할 수 있다. 2021년 총 납기량은 100만대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원은 "3분기 판매량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테슬라가 다른 완성차 기업과 달리 반도체 조정을 잘 하고 있다"며 "7월부터 시작한 도심자율주행 베타 서비스도 기존 자율주행 대비 높은 수준의 기술로 평가 받는만큼, 성과에 따라 추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적인 주식 등락을 판단하긴 어렵지만, 테슬라 판매량이 좋은만큼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비트코인 ETF 데뷔로 테슬라의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투자자 불안심리가 낮아지는 효과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