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지 1년을 맞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별도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1주기 추도식은 코로나19 유행과 삼성그룹 안팎의 상황을 고려해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2010년 당시 CES 2010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삼성 일가. 왼쪽부터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고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장,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 조선일보 DB
2010년 당시 CES 2010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삼성 일가. 왼쪽부터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고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장,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 조선일보 DB
25일 재계에 따르면 추도식은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방역지침 상 추도식은 사적모임으로 분류되는 만큼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참석할 수 있다. 이에 일부 계열사 사장 등 경영진은 시차를 두고 묘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은 2020년 10월 25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014년 5월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은 지 6년5개월 만이었다.

고인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 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오른 뒤 반도체와 모바일 등 분야에서 세계 일류기업의 토대를 닦은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날 별도의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주목한다. 이 부회장의 메시지가 나올 경우 ‘뉴삼성’에 관한 세부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능가함)를 언급했다. 그는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