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지만, 생산의 어려움이 지속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에 따른 여파다. 3분기 효자 모델은 제네시스와 SUV 등 수익성이 높은 차량이었다.

26일 현대자동차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현대차는 89만8906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28조8672억원의 매출과 1조60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 중 자동차 판매 매출은 22조5779억원이며, 금융 등 기타 부문 매출은 6조2893억원이다.

현대자동차 양재 본사 전경 / 이민우 기자
현대자동차 양재 본사 전경 / 이민우 기자
차량 판매 어려움은 지속된다.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이어져 글로벌 도매판매 기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9%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고부가가치 차량이 많이 판매되며 수익성을 높인 덕이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공장 다수는 동남아에 포진해 있는데,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급격히 확산된 여파로 생산 라인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에 따라 일부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3분기 차량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 지역 코로나 확산세가 9월을 넘으며 둔화됐지만, 반도체 생산 라인 정상화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4분기에도 공급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까지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해 초 도입한 실적 가이던스에서도 2021년 판매 전망을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반도체 공급 차질 영향이다. 대신 자동차 부문 매출 신장 목표를 전년 대비 기존 14~15%에서 17~18%로 상향 조정했다. 영업이익률 목표는 4~5%에서 4.5~5.5%로 높여 잡았다.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도다.

현대차의 4분기 판매(도매기준)량 목표는 3분기 대비 15~20% 많다. 이를 위해 생산 라인 안정화에 주력한다. 추가 부품 물량 확보 노력과 함께 제네시스·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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