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11월 쇼핑시즌 임박에도 물류 대란으로 울상

김형원 기자
입력 2021.10.27 06:00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등 굵직한 글로벌 쇼핑 할인전을 앞두고 실적 올리기에 한창일 제조·유통업계가 물류대란에 몸살을 앓는다. 컨테이너 운임 상승으로 물류비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물건을 실을 배를 구하지 못해 상품을 제때 못보내는 경우도 허다하다. 궁여지책으로 배 대신 항공편을 선택하지만 선박 대비 최대 10배 비싼 물류비 탓에 영업이익에 타격을 받는 업체도 나온다.

컨테이너선 / HMM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귿심한 물류대란 여파를 받을 전망이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 항만인 로스앤젤레스(LA)는 20만개 이상의 컨테이너가 적체돼 있고, LA항과 롱비치항을 포함해 50척 이상의 컨테이너선이 바다 위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손 부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컨테이너선박 운임은 이미 몇개월째 고공행진 중이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라고 평가받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1월 1000포인트에서 10월 기준 4500포인트대를 기록 중이다. 연초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아마존 등 미국 현지에 물건을 보내는 제조·유통사들 사이서는 비명이 나온다. 연말 쇼핑 성수기에 맞춰 상품을 보내야 하지만, 실어 나를 배가 없어 일부 수출기업들의 연말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제때 물건을 보내지 못하면 실적하락은 물론, 늘어나는 재고 부담에 비용이 증가한다. 이 탓에 업체들은 궁여지책으로 일부 물량을 항공편으로 보내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 물류센터 입고가 늦어지면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일부 물량은 항공편을 이용한다"며 "최근 항공운송비마저 올라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선박 확보에 혈안이다"며 "일부 업체는 물건 입고를 위해 일반 항공화물 대비 2~3배 더 비싼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항공화물 / 대한항공
항공운임 마저 상승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0월 16일부터 11월 15일까지 한국발 국제선 항공화물 유류할증료를 킬로그램 당 장거리 370원, 중거리 350원을 부과한다고 공지했다. 3월 장거리 100원이었던 유류할증료가 7개월만에 3배 이상 오른 셈이다. 항공화물 운송비 지표인 TAC 인덱스에 따르면 11일 기준 홍콩~북미 항공화물 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87.6% 급등한 1킬로그램 당 9.96달러까지 치솟았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항공화물 운임은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등 연말 쇼핑행사가 몰린 4분기에 오르는 추세다. 제조·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물건을 배에 못 실어 선박 대비 10배 비싼 비행기를 택했지만, 급등한 항공운송 비용에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11월 중국 광군제에 힘을 쏟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업체들도 급등한 물류비용으로 몸살을 앓는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대규모 글로벌 쇼핑 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심화된 수출입 물류 대란으로 매출 기회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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