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큰 수익을 안겨준 영화 ‘오징어 게임’의 팬들을 유인해 사기 치는 앱들이 기승을 부린다고 NY포스트, 폰아레나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각) 전했다.

해외에서 한국말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퍼지면 길 가던 사람도 멈춰 세우는 등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전 세계적 패러디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심지어 녹색은 ‘루저’로 분류하며 촌스럽다고 천시하던 자동차 업계도 신차에 녹색계열을 출시하는 등 이변이 속출한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있는 200개 이상의 앱을 포함해 수백개의 오징어 게임 관련 앱이 있고, 전 세계적으로 1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가 발생했다. 문제는 이중 악성 멀웨어 코드가 담긴 앱도 다수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오징어 게임 월페이퍼 4K HD’ 앱에서 악성 코드가 발견됐다.  / 루카스 스테판코 트위터 갈무리
‘오징어 게임 월페이퍼 4K HD’ 앱에서 악성 코드가 발견됐다. / 루카스 스테판코 트위터 갈무리
루카스 스테판코 ESET 사이버 보안 연구원이 발견한 ‘오징어 게임 월페이퍼 4K HD’ 앱은 악성 사기 광고를 내보내거나 원하지 않는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시켜 사용자의 돈을 갈취했다. 이 앱에는 이전에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다른 앱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던 ‘조커’라고 불리는 악성코드가 사용됐다.

이 악성코드가 발견되기 전까지 이 앱은 약 5000번 다운로드됐고, 앱이 삭제되기 전까지 공식적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노출되어 있었다. 스테판코는 만약 이 앱을 설치했다면 즉시 삭제하고 모바일 기기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실행하라고 조언한다.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