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3분기 IT서비스 수익성 둔화 원인으로 ‘인건비' 증가와 ‘수주 감소'를 지목했다. 성장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 매각 외에도 추가 사업부 개편 가능성도 언급했다.

삼성SDS 본사 / 삼성SDS
삼성SDS 본사 / 삼성SDS
안정태 삼성SDS 경영지원실장(CFO)은 27일 열린 2021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초에도 말했지만 IT서비스는 사람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보니 인건비 상승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인건비 상승을 커버하기 위한 2분기 수주가 저조해 인건비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수익성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상승의 벽을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최근 오프사이트와 글로벌딜리버리센터(GDC) 운영을 강화했다"며 "GDC는 3년 전부터 준비를 해 왔으며 올해 1000명이상 확보해 운영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 매각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안 CFO는 "명확한 매각 기준이 있지는 않지만, 기업대소비자(B2C)가 아닌 기업대기업(B2B)을 위한 IT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큰 기준이다"며 "홈IoT 사업에 문제가 있어서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전략에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매각하고 새로운 쪽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부진한 사업들이나, 장기적으로 투자했음에도 성과가 없는 사업들을 들여다보고 유지할지 페이드아웃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한 투자는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사업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직방에 홈IoT 사업 매각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홈IoT 사업팀은 삼성SDS의 유일할 B2C사업부서로 도어락, 월패드 등을 생산한다.

삼성그룹 계열사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 만큼 대외사업 성장 전략과 정부 규제 대응 계획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질의도 있었다. 안 CFO는 "클라우드를 비롯해 대외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다음은 보안이다"며 "디지털플랫폼 통해 중소·중견기업 물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으며, 경쟁력을 갖추면 수익성도 확보될 것이기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내부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CFO는 내부거래 규제 강화로 삼성전자 입찰 과정에서 피해가 없겠냐는 질의에 "삼성전자가 선택할 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으며, SI 경쟁입찰 비중이 70~80%로 높아져서 예전처럼 진입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며 "결국 고객의 원하는 것을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느냐의 문제며, 수의계약을 줄이고 경쟁입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등 미래지향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너 지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4조원이 넘는 현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안 CFO는 "클라우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동탄 데이터센터에 투자를 시작했고, 이 밖에도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 인프라뿐만 아니라 인재에 대한 투자가 적극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이 너무 뜨거워져 있어 기술적 M&A보다는 내부적으로 할 일에 우선 집중하고 있으며, 사람 확보에 대한 M&A가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살필 생각이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