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 확보가 곧 경쟁력…쿠팡 등 e커머스 업계 영입전

김형원 기자
입력 2021.10.28 06:00
비대면 소비 확대로 e커머스 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물건을 판매하는 셀러는 부족하다. 국내는 물론 국외 온라인몰에서도 셀러 확보를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인다. 쿠팡 등 국내 e커머스 플랫폼은 셀러 확보를 위한 정책을 쏟아낸다. 양질의 상품과 판매자가 늘어날수록 플랫폼 차별화는 물론 규모의 경제도 실현할 수 있다는 의지에서다. 업계에서는 우수한 판매자 확보가 곧 온라인쇼핑 플랫폼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평가한다.

쿠팡 로켓배송 차량 / 쿠팡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e커머스에서의 판매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중소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셀러 75.8%가 2개 이상의 온라인쇼핑몰에 입점했다. 전체 판매자의 30%는 8개 이상의 쇼핑몰에서 같은 상품을 팔고 있다.

e커머스 관련 판매자 수는 크게 늘지 않지만 시장은 급성장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기준 인터넷쇼핑 거래금액은 14조38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5% 증가했다. 2001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국내 e커머스 업체들은 중소상공인과 우수 셀러를 확보하기 위한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는다. 쿠팡은 최근 쿠팡 로켓배송 입점을 희망하는 지역 영세,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판로지원 상품품평회를 진행했다. 지역 중소상공인을 셀러로 육성해 다른 쇼핑몰에 없는 차별화된 상품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품평회를 통해 직매입 로켓배송 입점 방법을 안내하고 온라인 판매에 필요한 정보와 판매 노하우도 공유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중소기업, 마을기업, 농축수산물 생산자 등 지역 중소상공인을 셀러로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역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판매 기회를 제공해 판매자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회사는 연중 최대 쇼핑축제 ‘빅스마일데이'를 앞두고 판매자를 공개 모집하기도 했다. 5월 빅스마일데이 참여 판매자 매출이 평상시 대비 평균 3배 증가하는 등 실적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자체 배송 서비스인 '스마일배송' 물류센터에 입고하는 중소판매자들의 물류 보관비를 6월부터 40% 인하하는 등 셀러 유인책을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10월 대규모 할인전 ‘롯데온세상'을 앞두고 판매자를 공개 모집했다. 참여 셀러에게 할인 쿠폰 비용의 50%를 제공하고, 우수 판매자 16개 업체를 선정해 시그니엘 서울 주말 숙박권과 광고지원금(200만원) 제공을 약속하기도 했다. 롯데온은 판매자지원팀을 구성해 전용 광고예산을 지급했다. 초보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판매 노하우를 알려주는 영상 콘텐츠도 제공했다.

티몬은 라이브커머스 지원을 통해 중소상공인 판매자를 지원하고 나섰다. 우수 판매자에게 추가 1회 방송을 제공한다. 티몬에 따르면 해당 정책을 통해 43%의 판매자가 혜택을 받았다.

카카오커머스도 지역 창업자와 소상공인을 상대로 ‘톡스토어' 판매자 육성에 나선 바 있다. 오프라인에 머물러 있는 지역 소상공인을 전문 셀러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11번가는 판매자들의 원활한 자금흐름을 돕는다는 취지로 ‘빠른정산' 서비스를 도입했다. ‘오늘발송’ 카테고리에서 소비자가 주문 당일 제품을 발송한 판매자를 대상으로 다음날 정산금액의 90%를 먼저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나머지 10%는 소비자가 11번가에서 구매확정한 다음날 정산된다. 일반 정산보다 7일쯤 앞당겨 받을 수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e커머스 전쟁이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셀러 확보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며 "플랫폼 차별성과 경쟁력 확보에 우수 셀러가 필수적인 만큼 각종 지원책이 쏟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e커머스 업계에서는 ‘셀러도 고객'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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