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대란 '지포스 3080 성능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나섰다

최용석 기자
입력 2021.10.28 07:58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연말이 다가오고,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11, 차세대 CPU인 인텔 12세대 프로세서 등 신제품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PC 시장 분위기는 요연하다. 여전히 계속되는 암호화폐 호황과 채굴 광풍의 여파로 고성능 게이밍 PC의 핵심 부품인 ‘그래픽카드’ 대란이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는 수단 중 하나로 ‘게임’이 재조명받고,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고 탄력을 받는 절호의 타이밍에도 불구하고, 치솟은 그래픽카드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게이밍 PC 구매나 업그레이드를 아예 포기하는 게이머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의 여파가 PC 부품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그래픽카드 외에도 메모리, 보드 등 핵심 부품들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X/S 등 최신 게임 콘솔도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대안이 못 되고 있다.

엔비디아가 자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에 ‘RTX 3080 멤버십’ 등급을 새로 추가했다. / 엔비디아
이에 최근 엔비디아가 선보인 대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엔비디아는 자사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GeForce Now)’의 새로운 멤버십 등급을 선보였다. ‘지포스 나우 RTX 3080 멤버십’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유료 멤버십 등급은 이름 그대로 실제 지포스 RTX 3080 그래픽카드 급의 화질과 퍼포먼스로 최신 게임을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즐길 수 있다.

하필 지포스 RTX 3080은 역대급 게임 성능 향상을 보인 지포스 RTX 30시리즈의 대표모델이자, 현재 3배 가까이 치솟은 그래픽카드 가격 대란을 주도하는 핵심 제품이기도 하다. 그렇다 보니 이번 새로운 멤버십은 마치 엔비디아가 게이머들 상대로 ‘실제 RTX 3080 그래픽카드 실물을 정상가로 구매하기 어려우니, 스트리밍을 통해서라도 지포스 RTX 3080의 게이밍 파워를 경험하길 바란다’라고 배려(?)하는 모양새다.

엔비디아는 지포스 나우 RTX 3080 멤버십을 신청할 경우, 그래픽카드가 없는 PC나 맥(Mac)에서 고사양 최신 게임을 스트리밍을 통해 WQHD(2560x1440, 1440p) 해상도와 최대 120FPS(초당 120프레임)의 화질로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사의 ‘쉴드 TV(SHIELD TV)’ 이용자라면 최대 4K HDR 화질에서 60FPS의 화질과 퍼포먼스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는 실제 지포스 RTX 3080을 장착하고 게임을 돌리는 것과 비슷한 성능이다.

엔비디아는 이 새로운 지포스 나우 RTX 3080 멤버십을 6개월에 99.99달러(11만7000원, 기본요금 별도)의 가격으로 북미와 유럽을 시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확실히 현재 180만원~200만원 가까이하는 지포스 RTX 3080 그래픽카드 실물을 구매하는 것보다는 저렴하다.

지포스 RTX 3080을 내장해 고성능·고화질 게임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 슈퍼팟(SuperPOD)’ 슈퍼컴퓨터 /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급의 화질과 퍼포먼스로 각종 고사양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면 굳이 비싼 게이밍 PC를 구매할 필요도 없다. 그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PC만 있으면 되니 PC 구매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게이머라면 솔깃한 제안이다.

그러면, 지포스 나우 같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현재 답이 없는 그래픽카드 대란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답은 ‘가능은 해도,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이다.

우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제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려면 인터넷 접속 회선 자체가 빠르고 안정적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스트리밍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의 화질과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다. 스트리밍에 따른 응답속도 및 지연속도 문제도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

지원하는 게임도 더 늘어나야 한다. 현재 지포스 나우는 약 1000여 개의 게임을 클라우드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유명 게임이나 소위 AAA급 게임의 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실제로 유명 게임, 인기 게임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모든 게이머를 만족시키기에는 아직 게임의 수가 부족하다. 여기에는 지포스 나우에 대한 게임 개발·배급사의 관심도 필요하다.

그 외에도 아직 여러 가지 해결할 과제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향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비싼 그래픽카드와 게이밍PC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

‘지포스 나우’를 비롯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고사양의 PC가 없어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고사양 PC 게임을 실시간 스트리밍 형태로 즐길 수 있다. / 엔비디아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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