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자사 구독 서비스에 삼성전자를 품는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렌털 서비스를 구독 형태로 제공하면서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연계해 가전제품을 음성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해 선보인다.

SK텔레콤 모델이 SK텔레콤 구독 체험형 매장에서 삼성전자 생활가전 렌털 구독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 SK텔레콤
SK텔레콤 모델이 SK텔레콤 구독 체험형 매장에서 삼성전자 생활가전 렌털 구독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 SK텔레콤
SK텔레콤은 29일부터 자사 3300여개 유통망에서 삼성전자 생활가전 제품의 렌털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SK매직 렌털로 선보이는 삼성전자 생활가전 제품은 비스포크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에어드레서(의류 관리기), 세탁기, 건조기 등 다섯 가지다. 제품군은 향후 확대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생활가전 렌털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SK매직의 제품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주기적인 필터 교체나 세척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의 협업 과정에서 자사 AI 서비스인 누구(NUGU)와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연동해 가전제품의 음성 제어 기능도 제공한다. 와이파이(Wi-Fi)를 지원하는 기기라면 렌털 제품이 아니더라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음성제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누구 스피커와 누구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T맵, T전화에서도 음성 제어는 가능하다. 집 밖에 있더라도 스마트폰에서 T맵, T전화 앱을 활성화해 누구 음성 제어 기능을 활용하면 원격으로 기기 전원을 설정하거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연내 누구 스마트홈 앱과 연동해 가전의 동작 알림 기능과 외출·귀가 모드 등의 설정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알림 기능을 이용하면 기기 동작 상황을 스마트폰에서 메시지로 받을 수 있다. 외출·귀가 모드로 기기를 설정하면 위치 기반으로 사용자를 인식, 기기가 자동으로 전원을 설정할 수 있다.

양사는 AI로 연동 가능한 제품 라인업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유·무선 서비스, 구독 제휴 서비스와 결합한 추가 서비스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개별 구독 상품으로 삼성전자 가전 렌털 서비스를 선보이지만, 향후 우주패스(구독 패키지 상품) 혜택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윤재웅 SK텔레콤 구독마케팅담당은 "삼성전자 가전 렌털 서비스는 단순한 렌털 서비스가 아니다. 양사 AI 협력으로 추가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며 "향후 SK텔레콤의 통신 서비스, 구독 서비스와 AI 기술을 결합해 고객이 효용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