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전문기업 골프존은 29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231억원, 영업이익 3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에도 전년 동기 대비 54.6%, 영업이익은 138.1% 증가한 372억원을 기록했다.

실내에서 골프존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모습 / 골프존
실내에서 골프존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모습 / 골프존
골프존 측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의 요인으로 전 사업의 고른 성장을 꼽았다. 가맹점(골프존파크) 확대 등에 따른 장비 판매량 증가와 스크린 라운드 수의 증가 등의 영향이 컸다. 3분기 스크린 골프장을 통해 고객이 즐긴 라운드 수는 직전 분기 대비 19.2%, 전년 동기 대비 41.8% 늘었다. GDR 사업 부문의 경우 2분기에 이어 직영 사업의 성장, 판매 사업의 안정화 등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골프존은 기존의 독자 운영에서 탈피해 현지 상황에 능통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한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사업 운영 인력 확대 및 영업망 확충으로 현재 하드웨어의 해외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의 경우, 국내만큼 실내 골프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예측되고 있다. 골프존은 최근 중국골프협회와의 MOU 체결을 통해 프로/아마추어 스크린골프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중국 실내 골프 문화 정착 및 확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결과 중국 시장 내에서 인지도가 크게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시장에서도 최근 글로벌 최대 골프장 위탁 운영 기업인 ‘트룬 골프(TROON GOLF)’와 MOU 체결을 통해 미국 현지 복합 골프 문화공간 직영 사업인 ‘지스트릭트(Z-STRICT)’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미국 골프 산업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재성장하고 있으며, 스크린골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되고 있다. 미국국립골프재단(NGF, National Golf Foundation)에 따르면 지스트릭트와 같은 실내 골프 장소에서 골프를 즐기는 골퍼들의 숫자는 필드 골프에서 플레이하는 골퍼들의 숫자와 맞먹는 수준으로 이러한 트랜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상업 스크린골프방의 규모가 커지고 가정용 스크린골프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파트너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사업 확장에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 글로벌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에서도 시스템 판매 증가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코로나19 상황이 회복세에 접어들 경우 베트남 해외사업 역시 안정화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손지연 연구원은 골프존의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 "골프존의 구조적 변화 및 해외 매출 성장에 따른 의미 있는 실적 성장 시 벨류에이션 상승이 기대된다"라며, "GDR 사업의 흑자 전환에 따른 본격적인 이익 실현 가능성과 위드 코로나 시대 진입에 따른 영업시간 연장으로 스크린골프 분야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현재 골프존은 스크린골프를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의 테마는 바로 ‘Beyond Screen’ 이다. ‘골프존’이라는 플랫폼 하나로 골프에 관한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받을 수 있는 시대를 곧 만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골프존은 올해 플랫폼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모바일 앱 서비스 ‘플러스샵(PLUS SHOP)’에 선물하기 기능을 새롭게 도입해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골퍼들이 편리하게 원하는 골프 상품을 구매 또는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필드 골프장에서 플레이한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서비스 ‘골프존앨범(GOLFZON Album)’, 라운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골프 토탈 정보 서비스 ‘골맵(GOLMAP)’을 출시하며 변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트랜드로 자리 잡은 ‘노캐디 라운드’를 위한 ‘스마트캐디’ 신규 서비스 론칭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대면 시대를 맞아 집에서도 골프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정용 골프 시뮬레이터 ‘비전홈’, 골퍼들의 건강한 골프 생활을 위한 맞춤형 케어솔루션 브랜드 ‘골퍼케어플러스’, 웨어러블 디바이스 목걸이 제품 ‘멘탈플러스’, 골퍼들의 피부 건강을 위한 뷰티케어 브랜드 ‘OKAYY(오케이)’ 등 트랜드와 골퍼 니즈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 및 상품 출시를 위해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다.

박강수 골프존 대표는 "현 골프 산업의 호황은 단순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결과물이 아니라 골프 산업 자체가 한 단계 더 발전해 가는 상황으로 본다"며 "골프존 역시 스크린을 넘어 더 넓은 영역에서의 사업 확장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기업가치 상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