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전문 기업 비전홀딩스코퍼레이션은 3일 스타트업 비디씨아이피(BDCIP)와 손잡고 버추얼 인플루언서 콘텐츠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비전홀딩스와 BDCIP는 3일 오전 서울 압구정동 비전홀딩스 본사에서 ‘버추얼 인플루언서 및 관련 콘텐츠 공동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실제 인간과 유사한 3D 인플루언서 제작 ▲메타버스 환경을 위한 최적화 작업 ▲다양한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활용할 음악 및 기타 문화 콘텐츠 등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양사는 새롭게 개발될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기존 수요처인 TV 광고와 게임을 넘어 향후 독자적인 아티스트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음악과 영상 콘텐츠에도 접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양사는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등 첨단기술이 동원되는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미래 먹거리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비전홀딩스는 30년간 축적된 정교한 시각효과(VFX) 기술과 영상콘텐츠 기획·제작능력을 활용하고, BDCIP는 자사 보유 IP와 마케팅·유통 능력을 활용해 개발에 참여한다. 양사 TF팀은 광고, 드라마, 영화, 예능 뿐 아니라 음악까지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개발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비전홀딩스는 버추얼 인플루언서 사업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으로 기획·제작이 가능한 버추얼 인플루언서와 메타버스 환경에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활동에 있어 실제 인간처럼 제약을 받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소통채널을 통해 자체 팬덤과 관계된 부수적인 사업까지 형성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세계 기업들이 버추얼 인플루언서에 쓰는 마케팅 비용이 2019년 80억달러에서 2022년 150억달러(17조71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덕우 비전홀딩스 최고전략책임자는 "비전홀딩스의 핵심 분야인 VFX와 영상 콘텐츠 제작 외에도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를 대비하여 당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었인지 꾸준히 고민해왔다"며 "지식재산권(IP) 개발 및 마케팅과 유통사업능력을 보유한 BDCIP와의 만남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메타버스 뿐 아니라 다가 올 미래의 먹거리를 개발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1986년에 설립된 비전홀딩스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일본, 중국, 대만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다. 인수합병과 사업 재편을 통해 3개 사업부문과 총 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2019년에 설립된 BDCIP 는 IP 개발 및 퍼블리싱, IP 투자 및 매입을 통한 라이선싱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회사다. 현재 국내 음악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을 2000곡 보유하고 있다. 최근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캐릭터ODM 업체인 에이치앤프렌즈를 인수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