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주춤했던 한국소프트웨어(SW) 산업협회 산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추진협의회(이하 추진협의회)’가 재정비에 돌입한다. 추진협의회는 관련 기업들이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7월 출범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가 초대 회장을 맡았다.

추진협의회는 최근 3개월간 대면 회의를 열지 못했다. 참가 기업들 사이에 추진협의회 자체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추진협의회는 SW 산업협회 주관으로 8일 오프라인에서 3차 정기회의를 연다. 연말로 예정했던 대규모 콘퍼런스는 2022년으로 미뤘다.

SaaS추진협의회 1차 정기회의 / SW산업협회
SaaS추진협의회 1차 정기회의 / SW산업협회
3일 SW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SaaS 추진협의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조치 등으로 오프라인 회의 개최에 어려움이 있었다. 1차 임원회의와 정기회의 후 3개월간 서면회의 한번 했을 뿐 개점휴업 상황이었다.

추진협의회는 1차 정기회의 당시 행정안전부의 ‘행정·공공기관 정보자원 클라우드 전환·통합 추진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행안부는 5년간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이 운영 중인 모든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하거나 통합하는데, 여기에는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IaaS)와 플랫폼(PaaS)이 포함된다. SW서비스(SaaS) 관련 내용은 쏙 빠졌다. 추진협의회 회원사의 심기가 복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추진협의회는 클라우드 기반 SW 서비스를 대외에 알리기 위해 연말 대규모 ‘SaaS 콘퍼런스’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7월 이후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지 못하는 등 추진협의회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SW 산업협회에 따르면, 추진협의회는 7월 출범 당시 매달 정기회의를 열고 의견을 나누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차 정기회의가 서면으로 진행됐다.

급기야 SW 산업협회가 추진위원회 활성화에 나서는 듯한 모양새를 보인다. SW 산업협회는 최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 따라 8일 3차 추진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한다. 이번 회의는 조준희 SW 산업협회장이 직접 진행한다.

SW 산업협회 관계자는 "협회장이 올해 초 부임하면서 국산 SW 전환을 강력하게 말씀하셨던 만큼, 연말에 현안을 챙기기 위해 회의를 직접 진행할 예정이다"며 "2차 서면회의에서는 콘퍼런스 진행과 관련한 논의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사정이 어려운 추진협의회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SaaS추진협의회 부회장 겸 한국SW산업협회 정책·제도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일부 임원의 해외출장 등으로 정기회의 개최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연말 대규모 콘퍼런스를 열려고 했지만, 해당 행사는 2022년 초로 미루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기업뿐 아니라 SW기업도 SaaS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2022년 추진협의회 참여 회원사를 대대적으로 늘릴 예정이다"며 "정부 역시 SaaS 산업 활성화를 위해 같이 움직여 달라고 계속 요청 중이다"고 덧붙였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