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까지 파고든 구독 서비스, 퀵커머스 시대 핵심 전략

김형원 기자
입력 2021.11.04 06:00
요기요가 배달업계 처음으로 구독 서비스를 내놨는데, 구독 서비스가 Z세대(1995~2012년생) 소비자에게 유효한 마케팅 방법이라고 평가한다. 구독 서비스는 요기요를 인수한 GS리테일의 퀵커머스 사업 확대에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한다.

요기요 익스프레스 라이더 / 위대한상상
최근 ‘위대한상상'으로 사명을 바꾼 요기요는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를 선보였다. 월 이용료 9900원을 내면 3만원 상당의 배달 주문 할인에 음악 서비스 50% 할인 등 멤버십 연계 할인을 제공한다. 프랜차이즈 할인도 함께다. 매월 프랜차이즈 브랜드 8곳의 메뉴를 할인해주는 할인 쿠폰도 준다.

위대한상상 측은 요기패스 서비스가 레스토랑 파트너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구독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락인(Lock in)’ 효과와 선순환 구조를 통해 매출이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박채연 위대한상상 마케팅본부장은 "구독자 혜택을 통해 음식 배달 주문을 넘어 편의점, 화장품 배달 주문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배달업계는 요기요의 구독 서비스가 Z세대에게 적합한 마케팅이라고 본다. 배달비에 대한 저항이 낮고 배달앱 이용이 잦은 만큼 구독 서비스를 통한 할인이 해당 세대 소비자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할인쿠폰이 1회성인 반면, 구독 서비스는 계속해서 할인받을 수 있는 만큼 소비자를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인 효과로 요기요 매출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요기요가 구독 서비스를 통해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유통업계는 요기요 구독 서비스가 퀵커머스 경쟁 확대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봤다. GS리테일이 요기요 인수를 통해 퀵커머스 사업 강화에 나선 만큼, 락인 효과가 강한 구독 서비스가 요기요 배달 건수는 물론 GS리테일의 편의점과 슈퍼마켓 실적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GS리테일은 최근 요기요 지분 30% 인수 완료를 기점으로, 조직 정비와 사업전략 수립 등을 거쳐 전국단위 퀵커머스 사업을 구축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GS리테일 오프라인 유통 거점에 요기요 배송능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회사는 요기요의 새로운 사명 ‘위대한상상'에도 소비자 중심 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GS리테일과 요기요의 결합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퀵커머스 사업 핵심이라 평가받는 오프라인 유통망에서 GS리테일이 강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합해 전국에 1만6000개 규모다.

일각에서는 GS리테일이 요기요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영업이익 등 실적을 중시하는 국내 대기업이 돈을 퍼부어 적자를 내면서까지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배달업계는 적자를 감내하면서 단건배달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동종업계를 넘어 새벽배송과도 전쟁을 펼친다. 슈퍼마켓을 통해 퀵커머스 사업을 진행 중인 홈플러스는 최근 "새벽배송은 밤새 집 앞 복도에 식품이 방치되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퀵커머스의 신선도 우위를 강조하고 나섰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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