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人] 안유화 CO2 네트워크 CSO "탄소배출권도 NFT로 거래한다"

박소영 기자
입력 2021.11.05 06:00
싱가포르 블록체인 기술 기업 ‘소버린월렛’이 미국 하와이에 새로운 법인인 ‘CO2 네트워크'를 설립했다. CO2 네트워크는 NFT Us라는 플랫폼을 개발해 블록체인 기반 탄소배출권 발행과 거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디지털 아트, 웹툰 등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변환해 거래하는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NFT Us는 익명성을 기반으로 하는 퍼블릭 블록체인이 아닌 신원인증을 기반으로 한 퍼블릭 허가형 블록체인 ‘메타무이 블록체인’을 활용한다. 메타무이 블록체인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와 소버린월렛이 공동 개발한 블록체인이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디지털 증권 거래소, 디지털 자산, NFT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최근 CO2 네트워크는 중국 경제 전문가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를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선임했다. IT조선은 소버린월렛 한국 사무실에서 안유화 교수를 만나 그가 CO2 네트워크에 CSO로 참여한 계기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안유화 CO2 네트워크 CSO(성균관대 교수). / IT조선
CO2 네트워크에 CSO로 선임되기 전 소버린월렛에서 리서치 파트너를 담당했다. 정확히 하는 일이 무엇인가.

"이곳은 IT회사다. 기술 개발을 해야 한다. 개발한 기술을 비즈니스 모델(BM)과 접목해 현실에 응용한다. 내 역할은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산업에 적용하고 운용할 지를 리서치하고 BM을 짜는 것이다.

CO2 설립은 그 현실화라고 보면 된다. 이제 회사가 사업을 확장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판단해 미국에 법인을 만들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버린월렛과 어떻게 인연이 닿았나.

"2016년부터 블록체인 분야를 연구했다. 대부분의 퍼블릭 블록체인은 신원인증 기반이 아니다. 아무나 또 익명으로도 할 수 있는 체계다. 한국을 포함한 각국이 블록체인 산업을 규제하는 이유다.

블록체인 기술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술이다. 하지만 암호화폐의 부정적인 이미지(사기성 ICO·스캠 등)를 이유로 규제의 대상이 됐다. 블록체인 기술을 부정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기술이 현실 세상의 기준에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규제 안에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신원인증 시스템 기반으로 가야한다.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 때 주민등록증이 필요하듯이 블록체인 거래를 할 때도 신원인증이 필요하다.

그런 와중에 윤석구 소버린월렛 대표와 국회 행사에서 만나 연이 닿았다. 윤 대표는 블록체인 세미나에서 소버린월렛이 만든 ‘메타무이'가 신원인증 기반의 블록체인이라고 설명했다. 신원인증 기반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한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사업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았을 듯 하다.

"실무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프로그램으로 데이터를 설정, 분석하고 결론을 내는 데 정책적인 결론만 나온다. 현실과 전혀 다르다. 한계를 느꼈다. 금융은 실무 과학이다. 말과 이론으로만 학생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실제 경험에 기반한 지식도 알려주고 싶었다. 여튼 그렇게 인연이 닿았고, 소비린월렛의 사업에 동참하게 됐다."

CO2 네트워크가 주력할 사업은 무엇인가.

"CO2 네트워크는 NFT Us라는 플랫폼을 개발해 블록체인 기반 탄소배출권 발행과 거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Co²는 이산화탄소다. 지표면에서 방출되는 적외선 영역대의 복사에너지를 흡수하는 온실가스 중 하나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기후의 장기적인 변동에 따라 자연적으로 변화할 수도 있고 화석연료 사용 증가에 따라 인위적으로 증가해 기후의 급격한 변화를 유발할 수도 있다.

한국과 미국이 2050년 탄소중립 국가를 선언하는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탄소 중립에 동참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런 친환경 이슈로 인해 각 나라 기업의 부담이 적지 않다. 정부 지침에 맞추기 위해 빨리 체질을 개선하지 않으면 목표 실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탄소배출권 시장이 커진 배경이다.

민간에 의한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은 현재 유럽연합(EU)이 대표적이다. 미국도 국제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중국은 주로 시범 도시 내에서 하다가 올해 전국적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시장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로 블루오션이 될 전망이다. 최근에 가장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NFT와 탄소중립, 신원인증 기반이라는 기술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조선DB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사업이 NFT와 어떻게 연관되나.

"사업 영역 중 탄소배출권 거래가 NFT를 활용하기에 가장 좋다. 미술품은 사진을 찍어서 디지털화하고 이를 증명하는 형태다. 소비자가 그 작품의 실물을 소유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NFT화 했다는 이유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다.

탄소배출권은 이미 국제시장이 형성된 사업 영역이다. 또 탄소배출권은 그 자체가 인증이다. 이미 온라인화 된 문서인 셈이다. 실물과 가상으로 형태가 나뉘지 않는다. 현재 탄소배출권 거래는 90% 이상 오프라인에서 이뤄진다. 온라인 문서를 오프라인으로 거래하면 불투명성이 너무 크다. 따라서 이 문서를 블록체인에 올려 놓으면 자동으로 거래가 되는 시스템이 구축돼 안전하면서도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다.

NFT 역시 국제시장이기 때문에 시장 확장성도 크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다. NFT를 활용하면 탄소배출권을 블록체인에 올려 스마트 인증이 자동으로 되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미국에 법인을 세운 특별한 이유가 있나?

"소버린월렛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다. 유럽에는 스웨덴 스톡홀름 지사가 있다. 유럽에 이미 사무실이 존재한다. 전략상 미국을 선택한 것이다.

또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는 점과 나스닥 상장도 염두해 둔 것도 이유다. 여기에 미국은 벤처 자본이 가장 많은 몰리는 시장으로 좋은 아이디어를 지닌 신생기업에 투자금이 몰린다.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셈이다."

CO2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NFT 마켓 플레이스 ‘NFT Us’는 무엇인가.

"블록체인 기반 소유권과 저작권, 높은 전송 수수료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다. 탄소배출권 거래소, 웹툰, 오리지널 디지털 아트를 메인 사업 모델로 가져가고자 한다.

보통의 NFT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때 소유권을 어떻게 인정해야 할지 문제가 발생한다. 퍼블릭키는 사람들이 코인을 주고 받는 공식 주소다. 퍼블릭키에 접근하려면 프라이빗키가 있어야 한다. 만약 프라이빗 키가 해커에게 탈취 당하거나 노출되면 디지털 세상에서 내가 소유한 재산은 한순간에 종잇조각이 된다. 영원히 찾을 수 없다. 따라서 메타버스 세상에서 NFT가 인정 받으려면 디지털 재산권으로 인정 받아야 한다. 상속도 가능해야 한다. 결국 법적 테두리 안에 들어와야 한다는 뜻이다.

반면 NFT Us는 익명성을 기반으로 하는 퍼블릭 블록체인을 사용하지 않는다. 소버린월렛이 만든 메타무이 블록체인을 사용하기 때문에 신원인증을 기반의 퍼블릭 허가형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셈이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NFT 사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플랫폼이라는 소리다. 즉 기존 이더리움 기반의 NFT의 문제점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다."

탄소배출권 외에 다른 사업 영역은 추진할 계획이 없나.

"탄소배출권 거래 사업을 우선 진행하고자 한다. 이후 탄소배출권 거래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아시아권을 시작으로 웹툰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웹툰도 탄소배출권 거래와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디지털화 돼 있는 콘텐츠다. 특히 한국은 웹툰 강국이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을 NFT화 하고자 한다.

웹툰에서 발생한 지식재산권(IP)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때 NFT와 결합하면 파급력이 크다.

현재의 웹툰 모델은 한계가 분명하다. 인기작이 탄생하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고 캐럭터 상품을 파는 정도다. 반면 블록체인 생태계는 국경이 없다. 웹툰 작가의 불공정 계약 이슈 문제도 NFT 시장에서는 없어질 수 있다. 앞으로 작가 개인이 국내 핀테크 기업과 계약을 맺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게 아니라 NFT 플랫폼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또 웹툰도 서버에 이상이 생기면 올려진 콘텐츠가 사라지게 될 위험성이 있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이 외에 디지털 아트는 나중에 게임 아이템 사업과도 연관이 될 수 있어서 고민하고 있다."

CO2 네트워크 목표는 무엇인가.

"NFT 업계의 ‘아마존'이 되고 싶다. 아마존 BM을 그대로 따라간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옛날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가 된 사업 정신을 본받고 싶다는 의미다. CO2 네트워크도 처음엔 NFT 사업으로 출발했지만 나중에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큰 플랫폼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싶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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