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외진 아크릴 대표가 데이터 융합과 AI가 더해진 웰케어 산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웰케어란 기존 헬스케어 산업을 중심으로 뷰티, 식품, ICT 등 다양한 산업을 접목한 융합 산업을 말한다.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아크릴은 박외진 대표가 4일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2021 대한의료정보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AI 업계 대표로 발표를 맡았다고 5일 전했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 / 아크릴
박외진 아크릴 대표 / 아크릴
대한의료정보학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주관한 추계학술대회는 4일과 5일, 이틀간에 걸쳐 온라인 세미나로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뉴노멀 시대의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를 주제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발표가 이어졌다.

첫날 두 번째 강연을 맡은 박외진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정체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원격 의료 금지와 맞물려 의료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관련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했다.

박외진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역시 뉴노멀의 핵심축인 데이터의 융합과 AI의 결합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며 "해결책으로 ‘웰케어 산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 치료 중심의 헬스케어에서 일상의 ‘웰빙’까지 확장된 개념으로 융합 데이터와 AI 기술이 웰케어 산업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현재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이 대세인 뷰티 산업은 개인의 피부 상태, 유전자, 화장품 원료, 미용식품 등 다양한 데이터의 융합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웰케어 서비스로 지속 발전할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에 따르면 웰케어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674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이미 국내에서도 충청북도가 충주(당뇨/바이오), 제천(한방/천연물), 옥천(의료기기), 괴산(유기농), 오창(생명과학), 오송(바이오) 등 지역 특화 산업을 글로벌 웰케어 산업 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아크릴은 2021년 충북 과학기술혁신원과 함께 143억원 규모의 웰케어 산업 특화 AI 플랫폼 사업자로 선정됐다. 10월에는 사업 참여 기업과 웰케어 서비스 모델을 확정하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웰케어 AI 플랫폼 사업자로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박외진 대표는 "코로나19,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개인 맞춤형 토탈 케어 서비스에 대한 니즈도 늘어나고 있다"며 "AI가 개인의 바이오 정보를 분석해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와 관리, 건강식품, 보험 등 종합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웰케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