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니] 정숙함 속 숨겨진 역동성, 제네시스 GV60

이민우 기자
입력 2021.11.06 06:00
GV60은 현대자동차 그룹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용전기차다.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HEV)를 거치지 않고 내연기관차에서 바로 전동화 차로 직행했다. GV60은 향후 '전기차로서의 제네시스' 위상을 보여주는 차량인 셈이다. 일렉트리파이드 G80은 브랜드 최초 전기차지만, 내연기관차 G80의 플랫폼을 사용한 것이어서 GV60과 차이가 있다.

IT조선은 최근 제네시스 GV60을 경기도 하남시를 출발점으로 서울양양고속도로와 가평군을 돌아 복귀하는 코스로 시승을 했다. 시승차는 미쉐린 21인치 타이어를 포함한 퍼포먼스 사륜구동(AWD)을 지원하며 다양한 옵션을 장착했다. 차량 가액은 3.5% 개별소비세 등 세제 혜택 적용시 8000만원(보조금 미적용)쯤이다. 내외장은 토렌트 네이비 모노톤·우유니 화이트다.

제네시스 브랜드 첫 E-GMP 플랫폼 적용 전용전기차인 GV60 / 이민우 기자
GV60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면서 역동성을 강조하는 낮은 순번의 차량이다. 제네시스는 모델명의 숫자 높낮이에 따라 라인업을 구성한다. 높은 숫자는 우아함을, 낮은 숫자는 운동성·역동성을 강조한다. 따라서 G70·GV70보다 낮은 숫자를 보유한 GV60은 현재 제네시스 모든 라인업 중 '가장 역동적인 차량'인 셈이다.

스티어링휠(운전대) 오른쪽 하단에 배치된 노란색 버튼을 누르면 작동하는 '부스트 모드'는 GV60의 역동성을 담은 기능 중 하나다. 부스트 모드를 사용시, 10초간 GV60 출력과 페달링시 가속 능력 등이 향상된다. 부스트 모드에서 페달링을 길게 가져가면 10초 만에 상당한 거리를 주파할 수 있다. 엑셀을 짧게 나눠 페달링해 빠른 순간 가속·감속으로 신속한 차선변경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형태 운용도 가능하다.

선회력도 전반적으로 우수하다. 고속주행에서 코너링시 운전자에게 느껴지는 횡압력과 달리 GV60은 균형을 유지했다. 1~2번 코너링에서 오버스티어(코너링시 차량 후면이 밖으로 밀리는 현상)가 발생하려는 듯한 느낌도 있었지만, 위험하게 밀리는 게 아닌 선회력을 돕는 선에서 그쳤다. 다만, 시승차가 4륜구동을 적용했기에 2륜 후륜구동에서는 다를 수 있다.

도로에서 역동적으로 달리기 위한 기능을 품었지만, GV60을 감싸는 정숙함은 기대이상이다. 세단인 일렉트리파이드 G80과 비등한 수준이다. 중저속은 물론 고속주행·코너링시에도 풍절음이나 노면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인공 구동음을 발생시키는 G-엔진 사운드도 속도감을 뒷받침하는 청각적 자극을 선물한다.

제네시스 GV60 내부 스티어링휠의 부스트 모드 버튼과 페이스 커넥트 단계 / 이민우 기자
회생제동은 전반적으로 일렉트리파이드 G80처럼 강하다. 제네시스 전기차 특색이 ‘강력한 회생제동’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GV60은 스티어링휠 후면 패들쉬프트(버튼형 변속조작계)로 회생제동을 0~4까지 총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각 단계별 회생제동 강도 차이가 큰데, 특히 3단계와 최종인 4단계는 편차가 꽤 크다.

4단계에서는 i페달(가속 페달로만 주행)을 쓸 수 있는데, 가장 높은 회생제동이라 페달링을 멈췄을 때 몸이 앞으로 딸려가는 느낌이 강하다. 고속주행에서는 페달링하는 발 아래가 감기는 느낌과 함께 몸이 앞으로 튀어나가는 경우도 있다. 전기차를 처음 운전하면 이질감을 느끼거나 멀미를 할 수도 있다. 균형잡힌 주행을 원하면 2단계쯤이 적당하다.

제네시스 GV60의 얼굴 인식 잠금해제 기능 ‘페이스 커넥트’는 운전석 문 손잡이 배치된 지문인식기로 작동하며, B필러에 카메라가 있다. 렌즈 주변 램프가 상태를 설명하는데, 최초 얼굴 등록시에는 회전하는 흰색 불빛이 나온다. 이후 성공적으로 인식했으면 ‘초록’, 실패라면 ‘빨강’으로 표시한다. 움직이는 경우에도 등록된 얼굴을 인식하는 등 성공률은 준수한 편이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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