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수익원 발굴 혈안 배달업계, 단건배달 딜레마

김형원 기자
입력 2021.11.07 06:00
배달업계 2위로 평가받는 쿠팡이츠가 식당 점주 대상 첫 광고상품을 선보이고, 요기요는 소비자 대상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업계는 치열한 경쟁으로 악화한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쓴다. 최근 인기인 배달앱 단건배달의 경우 고객에게 상품을 빨리 배달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손실로 이어진다고 평가한다. 배달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심각한 수준의 수익률 악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 / 쿠팡
쿠팡은 최근 서울 강남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쿠팡이츠 입점 점주들을 상대로 정식 론칭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대표 정액제 광고상품 ‘울트라콜'과 달리, 점주가 수수료율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고 매출이 발생했을 때만 광고비가 지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쿠팡이츠의 광고 서비스는 점주들이 서로 수수료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앱 상단에 노출되기 위해 점주들은 더 높은 수수료를 제시해야 한다. 이는 미국 아마존이 입점업체를 상대로 광고 경쟁을 붙이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쿠팡에 따르면 수수료는 점주들이 1% 단위로 조절할 수 있다.

유통업계는 아마존이 입점업체 광고 경쟁을 통해 얻는 수익이 상당하다고 평가한다. 아마존에서는 자사 상품을 더 효과적으로 노출시키기 위해 높은 광고비를 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아마존 입점업체들 사이에서는 "아마존은 광고로 시작해 광고로 끝난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쿠팡이츠 입장에서는 자율적인 수수료 배정에 따라 점주들에게 항의를 받을 일도 없고 수익을 더 높일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배민의 대표 광고수익 모델인 ‘울트라콜'은 월 8만원만 지불하면 해당 지역에서 상단 노출이 가능해 식당 점주들 사이에서는 인기 상품이다. 반면, 배민 입장에서는 배민 앱을 통해 식당에서 높은 매출이 발생해도 추가 이익은 기대할 수 없다.

배민에도 매출의 6.8% 수수료를 받는 광고상품 ‘오픈리스트'가 있지만 이용률이 낮다. 배민 입장에서는 단건배달 ‘배민원'을 통해 얻는 건당 수수료 1000원 외에 매출 연동 수익모델이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배달업계가 쿠팡이츠의 매출 비례형 광고상품에 시선을 집중하는 이유는 단건배달 경쟁으로 영업이익 등 회사 수익률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배달 주문이 몰리는 피크타임에 배달파트너(라이더)를 확보하기 위해 기본 배달비 외에 더 높은 프로모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업계 수익률 악화는 심각한 상황이다. 배달경쟁이 이대로 계속될 경우 대부분의 업체들이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수익률 개선을 위한 신사업과 새로운 광고수익 모델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업계 현황을 평가했다.

한편, 요기요는 최근 소비자 대상 구독 서비스를 통해 수익률 개선에 나섰다. 구독 이용자를 늘리면 늘릴수록 락인(Lock in) 효과와 선순환 구조를 통해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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