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모처럼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에 따라 오프라인 수요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오징어게임 덕에 관련 상품 인기가 높은데, 빼빼로데이가 임박함에 따라 롯데를 필두로 제과업체는 물론 화장품업체까지 호재 잡기에 뛰어든 모양새다.

빼빼로데이 할인전 행사 사진 / 홈플러스
빼빼로데이 할인전 행사 사진 / 홈플러스
5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이색 상품 ‘곰표 빼빼로'는 빼빼로데이 2주전인 10월말 발주가 마감됐다. 일부 매장에서는 물량 확보가 안돼 발을 동동 구르는 모양새다. 초콜릿 전문업체 고디바는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배우 김성령을 기용해 프리미엄 초콜릿 판촉에 팔을 걷어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조용했던 지난해 빼빼로데이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11월 위드코로나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상승하고 있다"며 "아직 조심스럽지만 이벤트와 선물 수요가 증가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빼빼로 제조사 롯데제과는 세계적인 위드 코로나 바람에 편승해 국외 시장에서 빼빼로데이 알리기에 나섰다. 교민들을 중심으로 즐기던 빼빼로데이를 현지인들에게 전파하겠다는 것이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빼빼로 해외 수출액 규모는 연간 350억원이다. 현재 현재 중동, 동남아, 러시아, 미국 등 50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계열 코리아세븐은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통해 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이색 협업 상품 110여종을 선보였다. 연인뿐 아니라 가족, 친구, 동료 등 주변 지인들과 나눠 먹을 수 있게 저렴한 가격대로 구성하고, Z세대(1995~2012년생) 사이서 인기가 높은 캐릭터 ‘무직타이거’와 ‘잔망루피’ 등을 패키지 디자인에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커플아이템을 걸고 연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빼빼로데이 행사를 펼친다. 22종류의 빼빼로데이 행사 상품을 구입하면 추첨을 통해 ‘370만원 티파니 커플링’, ‘240만원대 나이키 커플신발’ 등을 제공한다. 회사는 올해 빼빼로데이서 ‘실속’과 ‘로맨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젊은 고객층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높이 64㎝ 크기 ‘자이언트 빼빼로' 등 기획 상품을 필두로 빼빼로 할인전에 나섰다.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침체됐던 소비심리가 활기를 되찾은데 따른 행사라는 설명이다.

쿠팡도 초콜릿, 사탕, 쿠키 등 인기 스낵을 한 곳에 모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스위트 데이 기획전’을 진행한다. 선별된 인기 스낵을 최대 50% 할인가에 선보인다.

쿠팡 관계자는 "연말 홈파티 수요 증가로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달콤하게 즐길 막대과자, 초콜릿, 사탕 등 스낵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