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차를 해킹해 원격으로 조정하고, 인슐린펌프 등 건강 보조기기 장치의 인위적 조작으로 과도한 약물을 주입하게 하거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를 조작하는 것, 반도체 공장 운영 중단 등은 해킹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진 실제 사례들입니다."

백종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융합보안정책팀장은 5일 열린 KISA 기자간담회(이슈앤톡)에서 이같이 말했다.

백 팀장은 "사이버 보안 위협은 5G 기반 신산업으로 확대돼 생명과 안전은 물론 경제전반에 직접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융합서비스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리빙랩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고 말했다.

백종현 KISA 융합보안정책팀장(가운데) / KISA 영상 갈무리
백종현 KISA 융합보안정책팀장(가운데) / KISA 영상 갈무리
보안리빙랩은 융합보안 수요자와 기업들이 필요한 보안 기술을 검증하고 융합서비스 기기·플랫폼의 보안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이다. 5대 융합서비스 분야를 선정해 자율주행차(군산), 디지털헬스케어(원주), 실감콘텐츠(안양), 스마트시티(부산), 스마트공장(안산) 등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10월 말 기준 기업이 보안리빙랩을 이용한 건수는 249건이다. 장비 보안성 시험과 보안 위협 시연에 주로 사용된다.

융합보안리빙랩 향후 계획 /KISA
융합보안리빙랩 향후 계획 /KISA
KISA는 장비 점검 및 보안 테스트 지원 역할에서 인증 및 인허가 시험지원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백 팀장은 "시험환경 추가 구축 등 2022년까지 보안리빙랩 고도화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특히 보안내재화가 중요한 것은 알고 있지만 비용에 부담이 있었던 중소기업들의 경우 보안점검 테스트와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